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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tSideStory
2025.10.06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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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tssa.co.kr/22915678

삼성이 힘도 못 써보고 져버린 무기력한 경기였습니다.

 

데일리 원픽은 당연 '구창모' 입니다.

기대 이상의 피칭을 보여줬어요.

지난 KT전 4이닝을 계투로 너무 잘 던져줬었지만

오랜만에 포스트시즌 선발로 올라와서 그것도 6이닝을 소화할 줄은 몰랐습니다.

매치업이 후라도이기에 당연 힘들거라 봤는데 너무 잘 던져줬습니다.

 

구창모의 투구도 투구지만 무엇보다 눈에 띈 것은 내야 수비였어요.

견고했습니다. 잘 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가는 것도 종종 있었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짜임새 있고 견고한 내야 수비가 빛을 발했어요.

갑자기 튀어오른 바운드로 인해 실책 하나가 기록되긴 했지만 김주원 수비가 빛이 났고,

휘집이가 좋은 수비를 보여주더라구요. 포구도 송구도 에러가 많은 휘집인데 오늘은 잘했다는 것.

 

이닝을 빨릴 것을 각오하고 이른 카운트부터 적극적으로 후라도를 공략한 게 주요했습니다.

이 작전이 먹힌다면 성공인데, 실패로 돌아가면 많은 이닝을 내주는 공략법인데 제대로 통했어요.

역으로 생각한다면 이 방법을 써야 후라도를 이겨낼 수 있습니다.

소극적인 자세로 투구수 뽑아내서 일찍이 강판시키겠단 방법은 어찌보면 어리석은 선택이에요.

기본적으로 이닝 먹방을 잘하는 투수이기에 끈질기게 승부한다는 것 보단 적극적인 승부가 맞습니다.

가장 눈에 들어온 포인트...

4번째 득점을 뽑은 데이비슨의 적시타 상황...

볼배합이 읽혔어요. 전 타석에서 몸쪽 하이패스트볼 스윙 삼진을 먹었죠.

다음 타석 초구에 같은 공...그리고 아웃코스 변화구로만 던졌구요.

2S 잡은 변화구가 가운데 몰린 실투였지만 데이비슨이 놓쳤죠.

문제는 이 이후, 풀카에서 승부인데...

야구 좀 본다 싶은 분이라면 예상했을 겁니다. 전 타석에서 승부봤던 몸쪽 하이패스트볼 던지겠구나...

문제는 그 생각을 데이비슨도 했다는 것. 애초에 그곳만 생각한 스윙을 했습니다.

삼진 빨더라도 하이패스트볼 앞선 포인트에서 강하게 당기겠다 라는 스윙을 했어요.

통했고, 점수 허용했습니다. 

볼배합은 가위바위보와 같은 수 싸움...두번째 타석에선 삼진 먹었지만 그 코스 그대로 되갚아 준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역으로 본다면 후라도랑 강민호가 너무 안일했단 것일 수도...너무 뻔했어요.

 

삼성 입장에서 써보겠습니다.

구창모가 까다로운 이유가 있죠. 이중 킥킹 이 후, 팔이 넘어오는 후부터 공이 손을 떠나는 시점까지 빠르다는 것.

이 넘어오는 동작이 빠르기에 타자 입장에서 타이밍 잡기가 까다롭습니다.

이걸 대처하기 위해 타자들이 셋업을 빨리 가져가는 모습은 확연히 보였어요.

문제는 셋업을 빨리했건만, 죄다 슬라이더만 던지다보니 자꾸 타이밍이 맞지 않아 배트를 내지 않았다는 것.

타순 한 바퀴 돌 동안은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은 하는데...다시 상대하는 타석에서도 매번 같은 피칭디자인인데 당한 건 문제가 됩니다.

간간히 보여주는 속구가 있으니 생각이 복잡할 수 있는데,

즉시 뽑아볼 수 있는 피칭 데이터를 봤을텐데...계속해서 당하네?? 란 생각이 들었어요.

상대 좌투 선발을 상대로 과감하게 좌타가 주포인 삼성이 당당하게 맞섰건만...

어쩌다 출루의 찬스를 맞아도 매번 병살타가 나오며 흐름을 살려내지 못했구요.

우타자가 좀 있어줘야 합니다. 오늘 스타팅으로 나온 이성규 말고도 박병호, 김헌곤이 있긴 합니다. 

헌데 시원찮다는게 문제죠. 특히 박병호가 조금 심각한 상황이긴 합니다. 타이밍이 죄다 늦고 있거든요. 

우타자 자원이 부족한 상태에서 상대 좌투를 만나 주포가 좌타인 삼성이 얼만큼의 공격력을 보여주느냐가 핵심입니다.

 

삼성이 오늘 지더라도, 타이트하게 이끌고 가거나, 계투 구간에서 괴롭혀서 대기중인 로건까지 끌어낼 수 있었다면

WC 2차전에서 선발 싸움부터 이기고 들어갈텐데, 

구창모에게 6이닝이나 빨렸고, 필승조 구간에서 주자 있을때마다 병살이 나오며 최악의 시나리오가 발생됐어요.

로건이 피홈런이 많고, 세부 스탯도 좋진 않지만, 주포가 좌타인 삼성을 상대로 좌투 선발을 내밀 수 있다는 거 자체가

NC 입장에선 순조롭게 계획대로 흘러가고 있다 라고 볼 수 있겠죠.

 

경기 내용을 떠나 1차전에서 끝내지 못한 삼성 입장에선 골치 아픈 상황이 생겼습니다.

오늘 계투로 최원태가 올라왔죠. 가라비토도 계투로 쓸 계획이라 했습니다.

그럼 선발 자원이 후라도, 원태인, 좌승현...이렇게 남는데...

지금 투수 운영 상태로는 어찌저찌 이겨서 준플 올라간다 하더라도 SSG가 너무 유리한 상황이 되어버렸어요.

후라도 or 원태인 중 카드 하나는 남겨놓고 SSG와의 1차전을 생각했어야 하건만

1차전을 내줬고, 최원태와 가라비토에게 믿음이 없는 상황이라 원태인 카드를 내밀 수 밖에 없다는 것.

이긴다 하더라도 SSG와의 준플 1,2차전에서 앤더슨과 화이트를 상대해야 하건만...

후라도와 원태인 없이 그 용투 2명을 상대해야 한다?? 어렵게 됐습니다.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면 앤더슨과 화이트를 상대로 경기장이 작은 문학에서 삼성의 화력이 폭발한다??

그리하여 한 경기 이상 따내고 3,4차전에서 후라도와 원태인을 낼 수 있다라고 계산한다면 대박이긴 하죠.

허나, SSG 투수력이 현재 리그 탑 티어이기에 시나리오만 쓸 수 있을 뿐, 막상 경기에 돌입한다면

어려울거라 예상합니다.

오늘 1차전을 패함으로써, 가장 행복한 팀은 SSG 였을거에요.

낮경기에 약한 원태인에다가, 1차전에서 무기력한 패배, 상대 NC는 정규 일정부터 이어진 내리 10연승...

처음 겪어보는 포스트시즌인 선수들도 많은 NC 선수단인데도 불구하고 견고함과 조직력을 보여준 그들...

라팍에서 최강의 공격력을 자랑하는 삼성이 빠따 한 번 제대로 못 보여주고 이렇게 물러날 것인지...

내일 경기가 기대됩니다.

 

기아팬인 저는 제 2의 응원팀을 꼽는다면 삼성입니다.

헌데 승부의 세계에서 언더독이란 건 흥미로울 수 밖에 없죠.

그러다보니 누가 꼭 이겼으면 좋겠다 란 생각보다 어떤 결과가 나올까? 라는 것만 남더라구요.

와카 업셋 패배는 여론이 좋지 못할거에요.

이번 시즌 끝나고 박진만 감독의 재계약도 걸려있기에 흥미로울 수 밖에 없습니다.

삼성은 어떤 투수가 나온다 하더라도 구자욱와 디아즈가 해줘야 합니다.

두 선수가 못해주면 삼성은 답 없어요.

 

NC는 박민우와 박건우, 오늘 김형준까지 일찍이 빠진 상황이긴 하지만

전력 분석이 잘 되어 있고, 준비가 잘 되어 있다. 적극적이 공격, 공격적으로 던지는 피칭,

내야의 견고한 수비, 투타 모든면에서 보여준 조직력으로 상대팀을 극복해야 한다는 것.

 

내일 14:00에 WC 2차전 있습니다. 매치업은 로건 vs 원태인

내일 경기 끝난 후 리뷰로 찾아오겠습니다.

오늘 경기 끝나고, 잠깐 외출할 일이 있어서 리뷰가 늦었습니다.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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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10.07 09:19
    베스트

    리뷰 감사합니다.

    오늘 경기를 예상해본다면 어찌됬든 삼성 타선이 터져서 준플 올라가지 않을까 합니다.ㅎㅎ

     

    다만 SSG를 이기고 그 위로 올라가기는 좀 어려울거 같네요 . 어쨋든 우리는 못올라갔지만 이번 가울 야구 흥미진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