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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tSideStory
2025.10.02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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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tssa.co.kr/22878479

오늘 경기도 어제 경기와 판박이였다. 다른 점은 선취점을 다저스가 아닌 레즈가 먼저 가져갔다는 것. 그것도 어제 멀티홈런을 때려냈던 테오스카가 뜬공처리를 못한 것이 스노우볼이 굴러서 내준 점수였다. 야마모토는 테오스카가 실책을 범한 것 때문에 1회에 26구나 던지게 되면서 순식간에 패전의 멍에와 함께 5이닝 소화도 염려해야 하는 지경에 빠졌다.

하지만 야마모토의 진가는 1회 이후부터 나오기 시작했다. 2회부터 5회까지 단 한 명의 타자도 루상에 진출하지 않게 하면서 단 46개의 공으로 이닝을 종료시켰다. 그러니 투구수에 여유가 생겨서 6회에도 올라온 야마모토는 연속 3안타를 맞으며 무사만루의 위기에 빠졌는데 이를 내야땅볼-삼진-삼진으로 주자를 홈으로 들여보내지 않고 무실점으로 이닝을 종료시켜버렸다. 어제 보스턴 레드삭스의 아롤디스 채프먼이 9회에 했던 내용을 그대로 재현해내면서 다저스의 에이스가 누구인지를 천명했다.

다만 투구수가 95개였고 앞에 경기들이 남아있으며, 타자들이 6회에 4득점을 하면서 점수차가 5점차로 벌어진 상황이라 야마모토를 등판시키지 않고 불펜을 투입시킬 것으로 봤는데 다시 야마모토가 올라와서 공을 던졌다. 결국 2아웃을 잡는 동안 볼넷 2개를 내주면서 113구를 던진 야마모토는 트라이넨과 교체되면서 올 시즌 첫 포스트시즌 선발경기를 마쳤다. 6.2이닝 4피안타, 2볼넷, 9탈삼진, 2실점(0자책점)의 건실한 피칭이었다. 다만 책임주자가 1, 2루에 남아있었는데 트라이넨이 잘 틀어막는데 성공하면서 야마모토의 자책점은 0으로 마치게 되었다 .

그 사이 다저스가 1점을 더 추가하면서 6점차로 벌린 다저스는 편하게 경기를 끝냈어야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어제처럼 8회에 문제가 터지고 만다. 또다시 불펜들이 지랄을 떨기 시작했는데 그 시작은 기대했던 에멧 쉬핸이었다. 올라와서 바로 피안타와 볼넷을 허용하더니 살 스튜어트에게 적시타를 맞고 거기에 폭투에 볼넷으로 무사만루를 또다시 만들고야 말았다. 살짝 정신을 차렸는지 타일러 스티븐슨에게 뜬공아웃을 하나 얻어냈으나 그게 희생플라이가 되어서 또다시 실점. 보다 못한 로버츠 감독이 투수를 베시아로 교체. 베시아가 다음 타자를 삼진으로 잘 잡나 했는데 또다시 볼넷을 허용하면서 2사만루 상황을 만들었다. 다만 어제와 다른 점은 오늘은 베시아가 결자해지를 했다는 것.

왜 로버츠가 야마모토를 113구를 던지게 했을까에 대한 해답이 어제와 오늘 경기에서 너무나 분명하게 나왔다고 생각한다. 그렇다. 불펜들이 싹 다 맛이 가버렸기 때문이다. 왜 맛이 간걸까? 작년처럼 선발이 없는 가운데 불펜게임으로 경기 이기면서 본인들 몸값 올릴 생각을 했는데 다저스가 선발야구로 가을야구하려니까 그게 싫어서 태업이 의심되는 투구를 하는 불펜진들은 단체로 뭘 쳐먹었거나 큰 돈을 받는 미션이 걸렸거나 하지 않는 이상 이 따위로 던지지 않을거라고 생각한다.

어제 스넬이 7이닝, 오늘 야마모토가 6.2이닝을 던진게 그렇게 분하고 열받았나? 너네들이 구위가 대단하고 잘 던졌으면 선발했겠지. 누가 너네들에게 퍼펙트게임을 해달라고 했나, 실점하면 방출시킨다고 했나. 이기고 있는 경기를 최대한 점수차를 유지해달라는거 아닌가? 누가 봐도 최선을 다해 던졌는데 안되었으면 모를까, 불펜으로 올라온 놈들이 스트라이크존에 공 하나 넣을 생각 안하는건 나쁜 의도가 있다는 것밖에 추측되지 않는다.

결국 9회에 올라와서 경기를 끝낸 선수는 전문 불펜투수가 아닌 사사키 로키였다. 역시나 선발자원으로 쓰임받은 이유를 제대로 보여주면서 패스트볼을 존 안으로 팡팡 집어넣고 스플리터로 삼진을 쏙 잡아냈다. 이게 불펜들에게는 힘들었나보다. 힘들면 은퇴하면 된다. 다른 투수들 구해다가 쓰면 된다. 왜 프리드먼이 불펜에 돈을 그렇게 안쓸려고 했을지에 대한 답도 정확하게 되었다. 앞으로 프리드먼에게는 불펜에 돈 쓰라고 절대 이야기하지 않겠다.

어찌 되었든, 결국 다저스는 와일드카드 시리즈를 2연승으로 끝마쳤다. 투수도 11명만 데리고 갔었는데 그 와중에 태너 스캇은 개점휴업, 로블레스키도 팀이 크게 이기고 있으니 올라오지 않았고, 글래스노는 디비전 시리즈에 선발로 나올 수 있는 충분한 휴식일을 얻었다. 다만 생각해보자. 오늘 상대한 팀은 딱 리그 평균 수준의 득점력을 가진 신시내티 레즈였다. 다음 상대는 득점 전체 8위에 OPS 전체 4위, OPS+ 전체 9위, 거기에다가 ERA+는 전체 3위로 투타밸런스가 장난 아닌 필라델피아 필리스다. 와카 시리즈보다 디비전 시리즈에서 점수를 내는게 더 힘들어질텐데 타선이 겨우 따낸 점수차이를 불펜이 오늘같이 날려버리면? 너무나 끔찍한 시리즈가 될 것 같다. 반드시 불펜에 대한 점검과 불펜의 능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 아니면 그냥 포스트시즌 탈락의 책임을 전부 씌워버리고 싹 다 방출시키는 것도 답이 될 수 있겠다. 다저스가 월시 우승하려면 그냥 선발이 완투를 하자. 고귀하신 불펜님들이 공을 던지기 싫다는데 어떻게 하겠나.

LA다저스, 아스날 팬입니다.

여성우월주의자들이 전부 멸망해도 민주진영에 아무런 피해도 없거니와 이 지구의 평화에 유익이 될 뿐입니다.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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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10.02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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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일은 없다고 생각하고 선발도 불펜으로 돌려서 처절하게 던져야 할거 같음

     

  • 길도르킴 작성자
    2025.10.02 14:53
    베스트
    @늙지마안귀령

    이미 쉬핸, 로블레스키를 불펜으로 돌리긴 했는데 디비전 시리즈부터는 불펜을 10명으로(다저스만 10명 쓸 수 있어요. 오타니 효과.) 꽉꽉 채워서 출전할거라 투수진 걱정은 안됩니다. 타자들이 필리스 투수들을 공략할 수 있을지가 문제지.

  • 2025.10.02 14:32
    베스트

    이러다 진짜 애리조나가 우승했을때처럼 선발들이 미치지 않고선 우승 어려울 수도 있겠네요 ㄷ

    애리조나는 그래도 그때 BK처럼 불펜 믿을맨이 있었는데 다저스는 한명도 없나요 올해? ㄷㄷ

  • 2025.10.02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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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큐리안

    월랳선발자원인 사사끼랑 커쇼가 불펜의 희망인 상황ㅋㅋㅋ

  • 길도르킴 작성자
    2025.10.02 14:53
    베스트
    @큐리안

    선발이 잘 막고, 타선이 대박 내주고. 그래야 불펜이 터져도 이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믿을맨은... 사사키 한 명?

  • 2025.10.02 15:00
    베스트
    @길도르킴

    근데 올라가면 갈수록 상대팀 선발들도 셀텐데 

    결국 다저스 타선이 얼마나 점수를 뽑아 주느냐가 키가 되겠네요

  • 2025.10.02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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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큐리안

    불펜에서 5점 먹는다 생각하고 10점씩뽑아야할듯 

  • 길도르킴 작성자
    2025.10.02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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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늙지마안귀령

    정답입니다. 최소 6점 이상은 뽑아줘야 마음 편히 경기를 볼 것 같습니다.

  • 길도르킴 작성자
    2025.10.02 15:59
    베스트
    @큐리안

    당장 필리스의 투수진은 그야말로 화려합니다. 잭 윌러가 빠진게 다저스 입장에서는 다행 중 다행입니다.

  • 2025.10.02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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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저스 항상 응원합니다.

    필리스는 무섭습니다.

    딱히 무시무시한 선수는 잘 안보이지만 팀자체가 무시무시한 팀.

  • 길도르킴 작성자
    2025.10.0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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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ul's97

    조금만 더 눈을 떠보시면 슈와버, 하퍼, 터너, 산체스, 수아레스, 루사르도, 듀란, 스트람 등등 겁나 많습니다. ^^;;; 괜히 월시 우승후보 1순위가 아닙니다. 하지만 승리는 다저스가 해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