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스파컵 A조에 소속된 KT, 광동, DRX, 브리온, 피어엑스 중 브리온만 1군 로스터를 총출동시키면서 높은 순위를 노려보는 반면에 B조에 들어가있는 한화, 젠지, T1, DK, 농심 중에서는 T1만 제외하고는 대부분 1군을 갖춘 로스터를 구성했다.
국가대표에 선발될 인원은 지난 항저우 아시안게임 기준으로 단 6명, 그것도 한 포지션만 예비선수 1명을 보유할 수 있고 나머지 포지션은 전부 한 명만 국가대표 타이틀을 달 수 있기 때문에 LCK에서 상위권에 들어 국가대표 선발확률이 높은 선수들은 대부분 출전했지만 그럴 가능성이 낮은 팀에서는 결국 참가를 포기하고 바로 LCK컵을 준비하는 결정을 내렸다.
T1도 국가대표 성적을 통한 군면제를 받을 필요가 있는 오너와 구마유시를 출전시켰지만 이들은 "선발조건을 채우기 위한 한 경기"에만 나설 예정이고 나머지 경기는 전부 2군 선수들이 뛸 예정이다. 로스터에서 제외된 도란은 내년 케스파컵에 출전할 예정이다.
현재 LoL e스포츠의 5대리그와 관련된 국가들 중에서 병역문제를 해결해야만 하는 국가는 한국, 베트남, 대만이 있고 한국과 대만은 국제대회에서 높은 성적을 통해 조건을 만족하면 병역면제가 가능하다. 하지만 대만이 e스포츠로 병역면제가 가능한지는 확인되지 않아 결국 아시안게임에서 병역문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는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고 볼 수 있겠다. 그렇기 때문에 선수들 입장에서는 매년 LoL 최고의 대회인 월즈를 우승하는 것만큼 병역문제에도 꽤나 관심이 높다.
하지만 아시안게임은 4년마다 한 번 치러진다. 그렇기에 한번 선발전에서 낙방하게 되면 4살 먹고 다시 도전해야 하는데 가뜩이나 선수생명이 짧다고 하는 e스포츠 프로게이머의 입장에서는 아주 어린 나이에 도전하지 않는 한 선발전 낙방 시 병역을 준비해야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렇기에 LoL 종목에 국가대표에 출전하는 선수들의 명단을 10명 정도로 늘려줬으면 좋겠지만 IOC 입장에서나 라이엇 입장에서는 그건 한국만의 문제이기 때문에 굳이 신경을 쓰지 않는다.
이번 케스파컵 대회를 보면서 느끼는건 결국 케스파, 한국e스포츠협회도 대한체육회 산하기관이기 때문에 보조금을 지원받아 사업을 하는, 다르게 이야기하면 "공무원들의 눈치를 봐야 하는" 입장이다. 즉 이 대회를 준비하는 모든 과정들에 "공무원마인드"가 들어갔다는 것이 되고, 특히나 e스포츠의 특성에 대해서 잘 모르는 공무원들의 머릿속에서 나온 이 대회는 결국 LCK의 팬들에게 비판을 거세게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LoL 아니면 쥐꼬리만큼의 영향력도 행사하지 못하는 케스파이기 때문에 이 쥐꼬리 영향력이라도 살리고 싶은 생각이 있긴 하겠다. 이런거라도 있어야 보조금을 계속 유지할 수 있으니까.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옹졸하다고밖에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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