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시리즈가 끝나면 메이저리그는 바로 "스토브리그"에 돌입한다. 바로 팀 내 선수들의 왕성한 이동이 발생하는, 정규시즌과는 또다른 재미와 흥미거리가 생기는 "또다른 리그"다.
다저스는 이번에 8명의 선수들이 FA선언을 했는데, 명단은 위와 같고 이들 중 대니얼 허드슨과 케빈 키어마이어는 은퇴를 선언했다. 즉 6명의 선수들이 새로운 계약을 맺을 팀을 구한다는 이야기인데, 과연 다저스는 이들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간단히 추측해봤다.
1) 블레이크 트라이넨: 다시 한 번 단년, 혹은 1+1 계약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트라이넨의 나이가 내년이면 37세이기 때문에 예전 전성기처럼 화려한 마무리로서 다시 도전하는건 무리일 것이고, 그렇지만 팀의 셋업맨이나 필승조로는 충분히 경쟁력을 가지고 있음을 입증했기 때문에 다저스는 월드시리즈 우승의 주요 공신 중 한 명인 트라이넨과 평균연봉 10M 수준의 계약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2) 워커 뷸러: 나에게 있어 최대의 반전스토리를 쓴 선수다. 분명 내 입으로 뷸러는 "버리는 패"라고까지 이야기했는데 뷸러는 그런 나를 제대로 엿먹이면서 아직 살아있음을 보여줬다. 물론 월드시리즈에서의 퍼포먼스만을 가지고 FA시장에 나가기에는 정규시즌을 너무나 망쳤기 때문에 좋은 계약을 받기가 힘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뷸러의 머릿 속에 있는 희망 계약 규모가 얼마냐에 따라서 타 팀으로 이적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만일 뷸러가 생각한 계약이 나오지 않을 경우 다저스가 제시한 퀄리파잉 오퍼를 받아들일 것으로 보인다. 즉 FA 재수도 생각해본다는 것이다. 포스트시즌의 뷸러가 내년 정규시즌에도 나온다면 다저스 입장에서는 꽤나 쏠쏠한 단년계약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뷸러가 퀄리파잉 오퍼를 거절하고 FA시장에 나간다고 하면 다저스는 뷸러를 잡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3) 조 켈리: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의 총애를 받았던 선수였지만 이제는 그냥 놔줄 때가 되었다고 본다.
4) 키케 "포스트시즌" 에르난데스: 어린 나이에서부터 메이저 무대에 데뷔했던 키케에게는 다저스를 제외하고서는 기분 좋았던 팀이 없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마이애미 말린스는 자기의 재능을 알아봐주지 못했고, 전성기 타임에 입단한 보스턴 레드삭스에서는 2021년 빼고는 팀이 꼴지를 하는 가운데 본인도 성적이 안좋았다. 키케라는 선수가 가장 빛났고, 또한 자기를 가장 잘 쓴 팀이 다저스라는 사실은 이제 33세의 키케는 알고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다저스는 연장계약을 실패라는 결과값으로 보여준 크리스 테일러를 대체할 슈퍼유틸리티 백업 선수로 결국 키케를 고를 것으로 본다. 보스턴과 맺은 3년 24M의 규모보다는 작지만 평균연봉은 더 높은 2+1년 총액 20M 규모면 키케도 이제는 욕심 없이 남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5) 잭 플래허티: 2024년을 본인의 반등의 해라고 여길지는 몰라도 다저스 입장에서 플래허티는 "휴식 충분히 안주면 개같이 멸망하는 투수"였다. 내년에 다저스가 원하는 선발은 "1선발감이 아니더라도 규정이닝 이상을 책임지면서 4일만 휴식기간을 줘도 어느 정도 성적을 내줄 수 있는 솔리드한 투수"이기 때문에 반등이 끝나 다시 내리막길을 걸을 가능성이 높은 플래허티는 다저스의 일원이 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6)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이 선수는 다저스가 몇 년동안 찾아 헤맸던 "좌완투수 상대 킬러타자"였다. 이번 시즌, 블레이크 스넬이 서부지구에 연착륙을 했고, 작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서 에이스 롤을 맡았던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까지 서부지구에 오면서 다저스는 더더욱 좌완투수 공략을 잘하는 타자를 데려오길 원했고, 이 고민을 테오스카가 해결해줬다. 거기에 공격보다는 기여가 덜했지만 포스트시즌 홈보살로 보여준 송구능력은 코너 외야수로서 합격점이었다. 나이는 내년에 32세라 하더라도 35세가 되기 전까지는 공격력이 크게 무너지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많은 팀들이 3년에서 4년 계약을 제시할 것이기 때문에 다저스는 먼저 테오스카에게 신속하게 잔류희망 여부를 확인할 것으로 보이고, 잔류를 강하게 희망 시 퀄리파잉 오퍼 없이 다년계약을(예상은 3년 80M 혹은 4년 100M), 타 팀 이적을 희망할 시 퀄리파잉 오퍼를 제시해 타 팀으로부터 드래프트 지명권을 얻어낼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테오스카와 FA계약을 맺지 못할 시에는 소토 영입전에 제대로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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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쓰기잘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