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이 확정되고 축하의 분위기가 끝난 후, 대니얼 허드슨은 15년간의 메이저리그 여행의 끝을 알렸다.
1987년 3월 9일, 버지니아 주 린치버그에서 태어난 대니얼 클래본 허드슨은 올드 도미니언 대학에서 통산 20승 14패, ERA 3.79, 탈삼진 295개를 기록했는데, 탈삼진 295개는 대학 내 통산 탈삼진 3위였다. 1위는 427개를 잡은 저스틴 벌랜더다. 대학시절동안 두 번의 올 CAA 투수에 선정되었고 시카고 화이트삭스에 5라운드만에 드래프트가 되었던 2008년에는 CAA 올해의 신인상, 대학야구 초년생 올 어메리칸에 선정되었다.
마이너에서도 군계일학 급의 성적(2008년 69.2이닝, 90탈삼진, 5승 4패, ERA 3.36 / 2009년 147.1이닝, 166탈삼진, 14승 5패, ERA 2.32)을 기록한 덕분에 마이너 2년차, 2009년 9월 4일에 22세의 나이로 메이저리그 데뷔를 이뤄낸 허드슨은 6경기에 나서서 18.2이닝, 14탈삼진, 1승 1패, ERA 3.38을 기록하면서 데뷔무대를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2010년에도 트리플A에서 시작해 93.1이닝을 던지면서 11승 4패, 탈삼진 108개, ERA 3.47을 기록한 허드슨은 7월 11일에 다시 메이저 레벨로 승격했고 7월 30일에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로 트레이드되어서도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해 95.1이닝, 8승 2패, 탈삼진 84개, ERA 2.45를 기록하면서 마이너리그 생활을 완벽하게 정리하고 메이저 선수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2011년은 허드슨의 제1의 전성기였다. 프로 커리어에서 첫 200이닝을 넘긴 허드슨은 33경기, 222이닝, 169탈삼진, 16승 12패, ERA 3.49를 기록하면서 이안 케네디(222이닝, 198탈삼진, 21승 4패, ERA 2.88)와 함께 디백스의 원투펀치로 활약했고 팀은 지구 1위를 차지해 첫 포스트시즌도 경험했다. 다만 첫 경험은 달콤하지만은 않았다(5.1이닝, 9피안타 0볼넷, 6탈삼진, 5실점(5자책점) 패전).
그렇게 허드슨의 인생에 꽃이 피나 싶었지만 다음해인 2012년에 3경기 선발등판 이후 허드슨의 어깨가 고장나면서 첫 IL, 복귀 후 6경기를 던지고 나서 팔꿈치가 고장나면서 토미 존 수술을 받아서 시즌을 종료해 2013년까지 통으로 쉬게 된 허드슨은 2014년부터 별안간 불펜으로 전환해 불펜투수로서의 커리어를 시작하게 되었다. 토미존 수술이 잘되서 그런지 패스트볼의 구속이 굉장히 증가하게 되었지만(93.9마일 -> 95.7마일) 2016년까지 순탄한 불펜생활은 이루어지지 못했고, 2017년 FA계약으로 피츠버그 파이어러츠와 2년 11M 계약을 체결했으나 여전히 성적이 좋지 않아 2018년 2월, 탬파베이 레이스로 트레이드된 후 3월 28일에 방출되었는데 그로부터 5일 뒤인 4월 2일, LA 다저스와 단년 계약을 맺고 다저스에서 불펜투수로 뛰게 된다.
다저스에 들어온 이후 허드슨은 변화를 겪었는데, 첫 번째는 하이 패스트볼을 던지기 시작했고, 두 번째는 포 피치(포심-슬라이더-체인지업-싱커)였던 볼배합을 투 피치(포심-슬라이더)로 집중했고 나머지 구종은 가끔가다 던지는 정도로 바꿨다. 변화를 한 후 첫 성적은 생각보다 좋진 않았지만(46이닝 44탈삼진, 3승 2패, ERA 4.11) 구종별 성적이 좋아지면서 가능성을 보였고, 계약 종료 후 2019년 LA 에인절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었지만 스프링캠프에서 ERA 6.75로 부진했던 허드슨을 에인절스는 방출한 것을 본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3일만에 허드슨과 메이저 계약을 맺으면서 허드슨은 다시금 새 팀에서 투수생활을 이어갔다.
2019년은 허드슨에게는 매우 귀중한 한 해였다. 기회를 준 블루제이스에서 45경기에 나와서 48이닝, 48탈삼진, 6승 3패, ERA 3.00으로 활약을 한 허드슨은 7월 31일에 상위 싱글A 투수 유망주 카일 존스턴(당시 105이닝, 100탈삼진, 9승 9패, ERA 4.03)과 팀을 서로 바꾸게 되었는데, 그 팀이 바로 워싱턴 내셔널스였다. 내셔널스에서 허드슨은 25이닝 23탈삼진, 3승 0패, ERA 1.44를 찍으며 필승조 불펜의 핵심으로 자리잡았고 그 해 포스트시즌에서 챔피언십시리즈까지 ERA 0.00의 무적 행보, 월드시리즈에서 ERA 3.72로 다소 고전했으나 7차전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는데 성공하면서 몬트리올 엑스포스-워싱턴 내셔널스의 구단 역사상 첫 월드시리즈 우승의 주인공이 되었다.
우승 후인 2020년에 다시 내셔널스의 부름을 받아서 2년 11M의 계약을 맺는데 성공한 허드슨은 단축시즌에 부진했지만(ERA 6.10) 다음 해인 2021년에 다시 반등에 성공하면서(ERA 2.20) 당시 우승을 위해 김하성, 다르빗슈 유, 블레이크 스넬 등을 영입하고 미래의 프랜차이즈 스타 1순위였던 약쟁이 페르난도 타티스 Jr.와 14년 초장기계약을 맺는 등 우승전력을 구성하고 있던 샌디에고 파드레스의 눈에 들었고 7월 30일에 파드레스로 트레이드되면서 팀에서는 활약을 기대했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면서(ERA 5.21) 결국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면서 시즌 종료 후 다시 FA자격을 얻은 허드슨은 본인의 마지막 팀으로 불펜투수 전성기의 시작을 끊었던 다저스로 정하고 2021년 12월 1일에 다저스와 계약을 맺었다.
이후 다저스 3년간 많은 이닝을 뛴 것은 아니었지만 90.1이닝 98탈삼진, 8승 5패, 16세이브, ERA 2.69로 베테랑의 품격을 보여준 허드슨은 2024년 마지막 포스트시즌에서는 2019년처럼 챔피언십까지는 강했고 월드시리즈에서는 부진했으나 결국 우승반지를 끼는데 성공하면서 월드시리즈 진출 2차례에서 2번의 우승을 경험한 투수가 되면서 아름다운 은퇴를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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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얼 클래본 허드슨(Daniel Claibourn Hudson)
통산 547경기(61선발), 855.1이닝, 817탈삼진 277볼넷, 65승 45패, 43세이브, ERA 3.74, WHIP 1.22.
월드시리즈 2회 우승(2019, 2024), 실버슬러거 1회(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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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쓰기한 1년 더 어디 다른데가서 딜해보나 했드만. 그냥 은퇴해 버리네요..
그래도 최고로 빛나는 자리에서 은퇴했으니 나름 최고의 타이밍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당시 워싱턴 내셔널스 우승에서 투수로써 중추적 역할을 담당했던 스트라스버그는 그 우승을 위해 온몸을 불태우고 산화했지 말입니다^!^
스트라스버그 건은 정말 안타깝습니다. 천재적 재능이 질병에 무너진 케이스라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