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키스가 월드시리즈 우승 실패의 절벽 끝에 다다랐을 때, 볼피에게 (아직 살아있지만)데릭 지터의 영혼이 들어갔다. 뉴욕 양키스가 드디어 월드시리즈 1승을 달성하는데 성공하면서 벼랑 끝 승부를 내일로 이어갔다.
우선 다저스 이야기를 하자면 프레디 프리먼은 2021년 월드시리즈 우승 시즌 당시 시즌 MVP를 차지하더니 2024년 월드시리즈 우승 시즌에서도 MVP를 들 기세. 다만 시즌 MVP는 오타니가 확정이기 때문에 대신 월드시리즈 MVP를 노렸다. 그리고 프리먼의 두 번째 MVP 타이틀은 오늘 홈런으로 인해 시리즈 승리 시 확정되는 분위기가 되었다. 다만 오늘 경기를 패배함으로써 오늘의 홈런은 빛이 바래게 되었다.
역대 월드시리즈 최다 연속경기 홈런 기록
1위: 프레디 프리먼(6경기, 2021년 월드시리즈 5차전 ~ 현재까지)
2위: 조지 스프링어(5경기, 2017년 월드시리즈 4차전 ~ 2019년 월드시리즈 1차전)
3위: 레지 잭슨(4경기, 1977년 월드시리즈 4차전 ~ 1978년 월드시리즈 1차전)
3위: 루 게릭(4경기, 1928년 월드시리즈 2차전 ~ 1932년 월드시리즈 1차전)
다저스는 오늘 예정되었던 불펜데이를 진행했는데, 오프너로는 유망주 벤 카스패리우스가 등판했다. 가장 센 1~3번타선을 상대해야 하는 적격자로 뽑힌 것인데, 엄청난 무게감을 짊어졌음에도 10명의 타자를 상대로 2이닝 1피안타, 3볼넷 1탈삼진, 1실점(1자책점)으로 버텨내며 오프너로서 임무를 다했다.
다만 뒤이어 올라온 대니얼 허드슨이 강력한 구위에도 불구하고 제구난조로 주자들을 전부 루상에 채웠고, 만루상황에서 만난 앤써니 볼피에게 그랜드슬램을 허용하면서 양키스가 1차전에 이어서 역전을 하는 데 성공했다. 뒤이어 올라온 랜든 낵을 상대로도 결국 6회말에 오스틴 웰스가 홈런을 때려내는데 성공하면서 추가점을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 다저스와 마찬가지로 양키스도 월드시리즈 대부분의 점수를 홈런으로 내고 있는 가운데 홈런의 가치가 매우 높다. 다저스를 먼저 상대했던 메츠는 초장부터 다저스를 깨부수는 점수는 만들었지만 역전을 만들어내는 점수는 따내지 못했다. 하지만 양키스는 다저스의 오랜 숙적답게 다저스의 투수들을 공략하면서 필요한 점수를 따내고 있다.
양키스의 월드시리즈 홈런
1차전 지안카를로 스탠튼(투런, 역전)
3차전 알렉스 버두고(투런, 추격)
4차전 앤써니 볼피(그랜드슬램, 역전)
4차전 오스틴 웰스(솔로, 추가점)
4차전 글레이버 토레스(쓰리런, 쐐기점)
양키스에게 볼피와 웰스의 홈런만큼 승리에 주요한 역할을 한 것은 바로 앤써니 리조의 수비였다. 2회초 에드먼이 때려낸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리조가 바로 캐치해 아웃카운트를 만들었고 2루에서 3루로 뛰던 럭스를 아웃시켜서 더블플레이로 이닝을 종료시키는 집중력이 돋보이는 수비를 보여줬고 4회초에도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때려낸 파울타구를 끝까지 쫓아가 팝플라이아웃으로 아웃카운트를 만들어내는 수비로 양키스의 실점 억제에 큰 역할을 해냈다.
하지만 다저스도 오늘 경기를 무기력하게 내줄 생각이 없었다. 볼피의 그랜드슬램으로 2:5로 뒤진 가운데에도 5회에 윌 스미스의 솔로 홈런과 프리먼의 투혼의 주루를 통한 1루 세이프로 2루 주자 토미 에드먼이 홈으로 들어오는데 성공하면서 2점을 따내면서 1점차로 추격하는데 성공한 다저스는 하지만 이후 추가점을 만들어내는데 실패했고, 이미 랜든 낵을 내면서 지는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을 했고, 결국 낵(4이닝 1실점)과 허니웰(2이닝 5실점)로 경기를 끝내면서 필승조를 포함한 나머지 불펜들에게 하루 휴식을 주게 되었다. 확실히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로버츠 감독의 기조는 "줄 경기는 미련없이 주자"는 쪽이고, 지금까지는 굉장히 성공적으로 결과값을 내고 있다. 다저스는 지난 디비전시리즈에서의 2연패를 제외하고서는 현재 연패를 내주지 않고 있다.
한편 오늘 경기에서는 1회에 추잡한 광경이 펼쳐졌다. 선두타자 글레이버 토레스가 때린 파울타구를 베츠가 담장까지 가서 잡아내는데 성공했는데 그 담장쪽에 있던 양키스 팬 두 명이 베츠의 글러브를 잡고 글러브에 들어갔던 파울볼을 힘으로 빼내서 필드 안으로 던져버리는 초유의 사건이 발생했다. 심판은 바로 팝플라이아웃을 선언했는데 해당 사건을 저지른 양키스 팬들은 인정하기는 커녕 "공이 담장 윗부분에 맞았다."는 식의 변명을 강하게 어필했다. 규정상 두 팬은 퇴장이기 때문에 바로 집에 갔을 것으로 보인다.
필드 안에 있던 공을 팬이 담장 밖에서 낚아채 공을 가진 채로 퇴장하는 경우는 봤어도 야수가 이미 잡은 공을 이런 식으로 빼내서 경기를 방해하는 경우는 야구를 보면서 처음 본다. 잘못하면 베츠의 손이나 손목이 부상을 당할 수 있었기 때문에 해당 양키스 팬들의 행동은 더더욱 비난을 받아도 마땅하다. 팀이 월드시리즈 1승을 하고자 하는 열망은 잘 알겠지만 그런 열망이 이런 식으로 나오면 결국 "(현지 한정)양키스 팬들 수준" 소리를 들을 수밖에 없다.
댓글 2
댓글쓰기값비싼 티켓값을 지불하고 싸구려 같은 관중 매너를 시연했네요 😂
보는데 황당했어요. 물론 2:0으로 지고 있었으니 역전했으면 좋겠다는 열망은 이해하겠는데 선수들이 해야 하는 경기에 관중이 개입하면 안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