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종이에게 많은 기대를 갖진 않았지만 이렇게 무너질줄이야...
구위와 구속이 예전같지 않건만...여전히 고집을 부리고 있으니...
뭐랄까...임계점이 다가온다...랄까...
구종 하나 더 장착했음 좋겠고, 피네스 피처 유형으로 변화를 꾀했음 좋겠다..라는..
KS라는 큰게임이기에 긴장감이 있어서 그런거지, 경기 자체만 놓고 보면 양팀 다 형편 없었습니다.
기아는 잔루가 17개...득점 생산률이 너무 저조했어요.
2사 타이거즈라는 명성은 갖고 있으나, 오늘은 보여주질 못했어요.
출루는 많았으나 적시타가 너무 부족했습니다. 기아가 잘했다기 보다는 삼성이 무너진겁니다.
삼성은 팀의 특색을 또 보여준 경기였어요.
홈런? 좋습니다. 좋죠. 문제는 이것만 있다는거...
선발이 끌어줘야 한다? 타자들은 담장을 넘겨야 한다? 매경기 가능한게 아닙니다.
수비지표에서 1위로 평가받은 삼성입니다. KS 들어와선 그 값을 못했습니다.
팀홀드 1위인 삼성입니다. 계투진이 강해 보이건가요?
저는 아직도 이해가지 않는게 하나 있습니다. 왜 오승환을 엔트리에 넣지 않았냐? 라는거...
140 겨우 던지는 불펜들...볼질 하는 불펜들...경험이 없어 흔들리는 불펜들...
여럿 보입니다. 그럴바에 왜 오승환을 쳐박아 놨냐? 라는 것이죠.
삼성팬들에겐 죄송한 얘기이지만, 기아와 너무 비교됐습니다. 불펜 구간에서 너무 비교됐어요.
까놓고 말해서 처참했습니다. 저런 불펜들 데리고 시즌을 꾸려야 한다는게 깝깝하게 느껴졌을거 같아요.
삼성 감독의 입장에서 상대팀 기아의 불펜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요?
현재 기아 불펜 한명이 삼성으로 가면 필승조로 무조건이라고 말할 정도인 상태입니다.
삼성은 이 불펜을 보강해야 합니다. 아직도 경로당 멤버들이 필승조를 맡고 있다는게 처참한거에요.
거기에 더해 전체적으로 AVG가 높아져야 합니다. 그래야 할거에요. 삼성팬들의 염원을 이루고 싶다면..말이죠.
오늘 경기를 보면서 큰무대에서 가장 중요한 포지션이 어디냐? 라는게 확연해졌습니다. 포수 입니다.
삼성 피칭 레퍼토리 보고 있으니 깝깝해서 돌아버리는 줄...
유리한 카운트 잡았음에도 유인구, 유인구, 유인구,
팀평자책도 낮고, 팀홀드가 1위팀이 KS라는 무대에서 사사구를 도대체 몇개는 내주는건지...
배터리는 타자와 싸우는게 아닌 볼배합만 하고 있고, 블로킹은 엉망이고, 빠따는 말할 것도 없고...
미노의 빈자리가 너무 큽니다. 심각해요. 백업이 없다는게...
TK를 지혁이와 트레이드로 맞교환 했으면, 그 대체를 만들어냈어야 합니다. 키우던, 외부에서 사오던...
볼배합은 배터리 문제만은 아닙니다. 사인 낼때는 벤치에서 지시를 하니깐요. 그럼 이것도 문제라는 소리겠죠.
한편으론 구위형 투수가 없으니 어쩔 수 없다..라는 짠한 마음도 듭니다.
모든 불펜진들이 제구 잡힌 윤수라면 뭐가 걱정이겠어요. 그나마 구위형 하나 있는 놈은 제구가 엉망이야.
클로저는 20개 넘어 가버리면 공에 맥아리가 없어, 필승조는 경로당들이고, 좌투 불펜은 없다고 보면 되고...
아니 ㅅㅂ 인간적으로 최채흥 쓸 바에 오승환이 백배 천배 낫지...140 속구도 못던지는 투수를 엔트리에 넣고 있으니..
남의 집 상관할 바는 아니지만...전력차가 너무 심했습니다. 주축 선수들 이탈도 너무 많았구요.
기적을 바라고 무언가를 기대하기엔 넘어설 수 없는 차이였어요.
다음 시즌 전력을 제대로 갖춘 삼성을 보고 싶습니다. 현재 모습이 아닌 단점을 보완한 강한 삼성을 보고 싶어요.
그리하여 KS에서 기아와 삼성이 다시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인 바램이에요.
삼성 얘기는 여기까지...
상황을 보면서 세밀하게 볼 필요 없습니다. 내용은 처참하거든요.
오늘 짭찬이 정말 잘해줬습니다. 3차전부터 살아나나 싶더니 5차전은 캐리했습니다. 선봉장 역할 훌륭했습니다.
허나 저는 다른 사람을 꼽고 싶습니다. 경기의 맥을 짚어보면 신의 한수인 선수가 됐습니다.
그 선수는 '김도현' 입니다.
현종이 강판 후 이른 타이밍에 등판해서 2.1이닝, 볼넷 1개, 피안타 제로, 3탈삼진, 무실점 기록했습니다.
첫타자 영웅이 상대할땐 조금 흔들리는 모습이었지만 4회초부턴 안정적으로 중반부를 지켜줬습니다.
이게 주요했어요. 역전 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 냈습니다. 이 구간에서 실점했으면 역전하기 힘들었을 겁니다.
지켜주고, 한점 따라 붙고, 지켜주고, 한점 따라 붙고...이걸로 이긴겁니다.
타이트한 스코어만 만들어준다면 필승조 가동시킬 수 있습니다. 필승조는 넉넉하거든요.
그 필승조로 가기 전까지가 중요한 롱릴입니다. 그 구간을 단단하게 버텨준 김도현의 활약을 저는 원픽으로 꼽았습니다.
뿌듯하더라구요. 저 어리고 경험 없는 선수들이, 처음 겪는 KS라는 무대에서 어찌 저렇게 잘할 수 있는지...
도현이도, 동하도, 도규도, 너무 잘하더라구요. 도규 4차전에 이어 5차전도 똘끼 발산하는데 흐믓했습니다.
동점인 상황에서 분위기를 가져오게 만든 건 도규가 큰 역활 했습니다.
와~디아즈랑 영웅이 삼진 잡는거 보면 기가 맥힙니다. 사이드에 가까운 좌투인데다 커브를 던지는데...
마치 스위퍼처럼 존에 들어가거든요. 좌타자들 꼴뵈기 싫을거에요. 걔스히팅 아님 손 못댑니다.
리플로 한번씩들 보시지요~ 공 ㅈㄴ 싸가지 없게 던집니다.^^
허리가 아파 4차전 스타팅에 제외됐던 형우가 홈팬들을 열광시키게 만든 홈런..멋있었습니다.
인터뷰를 보면, 내년을 마지막으로 준비하는거 같아요. 계약도 어차피 내년이 마지막이긴 한데...
한계를 느끼나 봅니다. 부상을 입었을때 예전같지 않은 회복력을 보면서...
뭔가 허전할거 같습니다. 이 허전함은 예전에 한번 느낀적 있어요.
종범신 은퇴하고 난 후 입니다. 스타팅에 없더라도 한번씩 대타로 나왔을때 관중들이 이종범을 외치며 응원가를 불러주는 그 함성,
스타팅에 없어도 좋으니 팀에 남아 있다 라는 그 자체만으로 든든했던...
형우가 떠나면 그럴거 같습니다. 그 허전함이 느껴질거 같아요. ㅠㅠ
삼성이 무너졌기에 이긴 경기였습니다. 기아가 잘한건 형우 홈런과 짭찬 2루타로 뽑은 추가점 말고는 그저 그랬어요.
철벽 불펜진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오늘이었습니다. 5차전의 공은 현종이 이후 등판한 투수진들에게 돌리겠습니다.
새삼 신기하지 않던가요? 기아 야구를 오랫동안 보신 분들은 알겁니다.
해태 시절 제외하고, 투수 뎁스가 이렇게 좋았던 적이 없었어요. 선발이 좋음 불펜이 지랄이고, 불펜이 받쳐줘도 선발이 지랄 난 경우 많았습니다.
젊은 투수진들을 보며 앞으로의 기아를 기대해도 좋을 거 같습니다.
한번 우승하고 다음 시즌은 무너졌던 그런 모습까진 안나올거 같아요. 25시즌이 기다려진단 소리입니다.^^
선빈이랑 TK가 KS에서 너무 잘해줬습니다. 한표 차이로 MVP 갈렸다고 하더라구요. 누가 탔더라도 모두가 수긍했을..
그런 모습을 보여준 두 선수입니다. 돈을 들여 팀에 남게 만든 보람 있겠어요. TK는 정말 일시불 결제했습니다.
5차전의 양팀 내용은 처참했지만 상대적으로 비교 할 수 있었던, 기아의 전력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경기
타격의 결과를 떠나 내용적으로 질 적으로 다른단 걸 보여준 경기,
불펜진의 양과 질 자체가 다르단걸 보여준 경기,
다음 시즌도 기대를 해볼 수 있는 밝은 희망을 갖게 만든 경기..
37년만에 광주에서 우승 트로피를 치켜 올린 24시즌 KS
그 어느 팀도 이뤄보지 못한 V12라는 기록과 KS 불패라는 타이틀...
7년만에 통합 우승을 이뤄내며 타이거즈 팬들을 열광하게 했던 24시즌...
가장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기에 그 구단의 선수로 뛴다는게 쉽지 않습니다.
안티도 많아지고, 항의글에 지적글에...방구석 전문가들 다 튀어 나와 괴롭히니깐요.
그러한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다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최고의 성적을 만들어낸 선수단 전원에게
이번 시즌 고생했다, 수고했다, 고맙다, 라고 말해주고 싶고, 다음 시즌도 잘 부탁한다 라는 말 또한 전해주고 싶네요.
하루 지나고 올리는 리뷰라 간단하게 적었습니다. 경기 자체를 뜯어 볼 필요가 없어요.
이겼고, 타이틀을 차지했습니다. 그 결과만 이뤄낸다면 과정이야 어떻든...
이번 주 안으로 24시즌 회고의 글이 올라 갈겁니다. 그 글로 한동안 쉴려고 합니다.
잇싸엔 항상 오겠지만 이젠 글 자체를 안적을 수 있어요.
안식년도 이젠 끝나가니깐요.
아무튼 여기까지...대충 적어서 중구난방인 오늘 리뷰입니다. 죄송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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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
댓글쓰기ㅠㅠ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 기아선수들많큼 쿠나츠님께 감사드립니다 !! 이제 내년엔 디펜딩이 앞에 붙겠죠 ... 내년에도 쿠나츠님 리뷰글 다시 볼수있으면 감사하겠고 (가끔이라도..중요한경기에..) 고생하시는거 알아서 ...
올한해 리뷰쓰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내년도 기아화이팅 외치실꺼죠 !!!~~~ 2025도 가즈아~~~!!!
너무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기아에 관심이 생겼습니당.
긴 글 잘 읽었습니다..
리뷰 감사합니다. 형우,선빈,찬호,태군 너무 잘했습니다. 무엇보다도 불펜진 투수들이 최고의 수훈감입니다. 큰 경기에 주눅들지 않고 자신있는 모습들이, 기아가 정말 강팀이라는걸 느꼈고 내년도 기대 됩니다.
불펜이 그렇게까지 강한줄 못느꼈는데 삼성하고 비교하니까 확실해지더라구요. 거의 휴스턴 전성기 시절 보는 느낌이랄까. 투마카세가 아니라 신라호텔 파인다이닝?
불펜보강후 내년에 리턴매치^^
김윤수 영점 보강 최지광 복귀 배찬승 기대해 봅니다^^
그리고 또 보강하고 부상없이 리턴매치
폭투로 인해서 총 4점이 났습니다. 기아팬 입장으로는 좋았지만 경기 질은 상당히 안좋아 보이네요. 어쨋들 제 바램대로 오늘이 올해 마지막 리뷰네요. 그동안 수고하셨습니다^^
리뷰 감사드립니다.
5차전의 진정한 MVP는 폭투였다고 할정도로 경기 질은 KS에 맞지 않았지만...
일단 지고있는경기인데도 어떻게든 따라가려 애쓰다가 뒤집는거 보고...
KS인데도 긴장은 커녕 아카 잡고 이의리 속니폼 자랑하는 강철멘탈 도규보고..
쫄리는 상황인데도 도망가지 않고 씩씩하게 던지는 불펜 투수들보고...
우승 다음해 허무하게 무너지는 모습을 더이상 보지 않을수 있겠구나 하는 희망을 갖게 되었습니다.
쿠나츠님 항상 감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