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녹아웃스테이지(8강전)부터의 티저 마지막 장면을 다룹니다.

1. LNG vs. WBG

이 사진에만 설명을 좀 길게 붙일텐데 티저 마지막에 두 팀, 열 명의 선수들이 양쪽을 서로 바라보면서 서 있는 모습을 짙은 파랑색으로 덮으면서 "MAKE THEM BELIEVE"라는 이번 월즈의 문구를 넣었다. 약간 영화같은 느낌을 주는 효과라고 볼 수 있겠다.

2. HLE vs. BLG

3. TES vs. T1

사람이 마지막 장면에 등장하던 이전 두 대진과 달리 TES와 T1의 경기는 조각상을 보여주면서 문구를 같이 띄웠다. 경기가 열린 파리에서 볼 수 있는 조각상으로 보이는데(아무리 찾아봐도 안나왔다;;) 예술의 나라 프랑스에서의 조각상은 그야말로 유럽 미술의 "Classic"을 볼 수 있다. 대표적으로 루브르 박물관이 있다. 

4. FLY vs. GEN

다시 이전처럼 선수들이 모인 사진이 마지막.

5. WBG vs. BLG

4강전부터는 티저의 마지막 장면이 전부 조각상임을 알 수 있다. 4강전에 치러진 두 경기가 각각 LPL과 LCK의 최강자전으로 치러진 만큼 무게감있게 다뤄주는 모습이다. 

6. T1 vs. GEN

여기까지 보여주면 "글쎄, 조각상 엔딩을 T1경기에서는 계속 보여주긴 했지만 당장 옆 브라켓 LPL 대전에도 썼는데 이게 T1만이 보여주는 차별점은 아닌것 같은데..." 하는 생각을 할 수도 있겠다.

물론 T1은 유일하게 조각상 엔딩이 두 번인 만큼 라이엇의 관심을 받긴 했지만 T1만 주목받은 부분은 따로 있다.

이 자막은 라이엇이 단 공식 자막이다. "Prove it." "증명하라"라는 뜻인데, 유럽 LEC 전문 스트리머 Caedrel(캐드럴)은 이 문구를 보고 거의 경악에 가까운 탄성을 질렀다. 이게 도대체 무슨 문구길래...

https://youtube.com/shorts/iTifuReisho?si=72bOZKaAynMV3izd

이건 NBL 역사상 유일의 2-Time 3-Peat을 달성한 마이클 조던이 말한 문구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에 "이 팀들(91~93, 96~98 시카고 불스) 말고 다른 (위대한)팀이 있을거라고?"라는 질문에 조던이 

"Prove it(증명해봐)."

라고 한 것의 오마주라고 볼 수 있겠다. 

2024 LCK 서머 오프닝에서 쵸비는 4-Peat을 상징하는 네 개의 반지를 손에 모두 낀 채 시그니쳐 포즈를 취했다. 이 4연속 스플릿 우승도 LCK 내에서는 최초이자 유일한 기록이다. 그런데 이런 기록을 가진 젠지, 아니 티저의 주연을 맡은 쵸비는 월즈 우승 경력, 심지어 월즈 결승 진출 경력도 없다. 이런 쵸비 앞에서 페이커가 "Prove it."을 한 것이다.

라이엇은 아무리 각자의 리그에서 날고긴다 하더라도 결국 자기들이 최고로 인정하는 팀은 "월즈에서 정상에 오른 팀"이라는 것을 이 티저로 말한 것이다. 4시드로 간신히 월즈에 참석했지만 결국 다시 본궤도에 오른 디펜딩 챔피언 T1에게, 그리고 4번의 우승에 모두 있었던 전설의 전당 초대 헌액자 페이커에게 라이엇은 당당하게 "마이클 조던"의 롤을 맡긴 것이다.

T1과 페이커는 또다시 더 높은 위상을 이루기 위해 마지막 한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최초 5회 우승, 그리고 최초의 2-Time Repeat의 기회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