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많이 내렸습니다.
산사태로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산에 불이 났습니다.
산불이 너무빨리 너무 멀리 확산되어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요즘들어 이런 상황에 자주 미디어에 나타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리고 정교하게 짜여진 데이터와 현장 사진 등을 제시하며 그 원인을 진단하고 처방을 내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데 아무도 그의 주장에 맞서지 않습니다. 언론들은 그 사람의 주장이 가장 타당하다고 기사를 써주고 방송에 내보내줍니다.
그래서 그 사람의 주장을 살펴보려 합니다.
가장 최근 공식적으로 산림청에 대한 리포트를 오마이뉴스에 2025. 8. 20에 게시하였습니다.
제목도 강력합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봐야 할, 산림청이 숨겨온 끔찍한 진실>
네이버판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47/0002485028?sid=102
이 리포트(이하 ‘위 리포트’라고 함)에서 그는 산림청이 발행하는 1960년부터 2023년까지 임업통계표를 모두 조사하고 합산하여 약 65년간 조림한 면적은 490만 2천ha이고 이는 대한민국 전체 숲 면적 629만ha의 78%에 해당하는데, <대한민국 국가지도집Ⅱ>(2020년)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조림지 면적인 인공림은 97만 5천ha로 전체 숲 면적의 15.5%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그는 이러한 데이터를 근거로 산림청은 산림경영이란 미명아래 65년 동안 조림에 투입한 수십 조원이 허공으로 사라졌고, 대한민국 숲 학살을 멈추기 위해 산림청의 벌목, 조림, 임도건설, 숲가꾸기 등에 대한 대대적인 진상조사를 해야한다고 주장합니다. 산사태와 산불로부터 국민의 안전을 지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그는 재차 강조합니다.
와우!
60년이 넘도록 하였던 조림사업이 실패작이며 그 사실을 산림청은 지금까지 은폐하고 있었다!
이런 진실을 그는 수십년 간의 임업통계표를 분석하여 찾아내었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산림청은 경기도 포천에 있는 국립수목원을 비롯한 여러 연구기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런 연구 기관중에 동대문구 홍릉에 있는 산림과학원(구 임업연구원)이 있습니다.
산림청 산하 산림과학원은 2006년 발간한 연구보고서 중에 하나의 제목은
<우리나라의 산림녹화 성공요인 -가정용 연료재의 대체와 대규모 조림->
입니다.
보고서 원문보기
https://scienceon.kisti.re.kr/srch/selectPORSrchReport.do?cn=TRKO201800032489#;
이 보고서(이하 ‘산림청 보고서’라고 함)의 57쪽(Pdf 기준 67쪽)에는 이렇게 쓰여져 있습니다.
1946-2000년 간 조림실적 추이를 나타낸 것이 그림 12와 별표4 이다. 55년간 연 평균 9만 7천ha를 조림하면서 2000년 산림면적의 약 83%에 해당하는 532만ha라는 막대한 조림실적을 보였다.~중략~
1961-1980년 간 조림실적은 전 기간 조림 실적의 약59%를 차지하였는데, ~중략~ 80년대이후 연료재 대체와 화전정리사업 성공과 지속적인 조림사업으로 인해 조림실적은 계속 줄어든다. ~중략~ 이후 급속히 감소하여 2003년 현재는 약 2만ha로 줄어들었다.
2006년 발간한 산림청 보고서에 따르면 위 리포트가 계산한 것보다 약 40만ha를 더 많이 조림하였습니다. 그리고 위 리포트는 조림실패라고 하였지만 사유림에 더 많은 조림사업을 하였으며 전체 산림중 약 30%는 연료림으로 일정량 자라면 곧바로 벌채하여 땔감으로 사용하였습니다. 이 연료림의 경우 여러 번의 벌목과 재조림이 반복되었습니다. 또한 연료림이 아니더라도 난방용 연료뿐만 아니라 여름날 취사용 연료로 공급되었던 땔감으로 인하여 조림한 일반지역을 재조림하는 경우는 흔하게 일어났습니다. 폭발적인 조림사업을 통하여 연료사용에도 살아남는 나무들이 많아지고 산림녹화의 기초가 된 것입니다.
위 리포트는 해방이후 대한민국 사람들의 삶의 궤적을 살피지 않고 단순계산에 의한 단순 판단의 잘못을 범한 것입니다.
위 리포트는 조림수종인 낙엽송, 잣나무, 리기다소나무, 자작나무가 우리 풍토에 맞지 않고 쓸모없는 품종인데 조림하였다고 산림청의 조림사업에 문제가 많다고 지적합니다.
물론, 전 국토의 산림토양지도가 완성되었고, 산림녹화가 되어 낙엽층이 두껍게 형성되었으며 기후변화가 있는 현재에는 적당하지 않은 품종에 해당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적지적수(適地適樹)는 그리 단순하게 정해지는 것이 아닙니다.
산림청 보고서에도 나오지만 1960년부터 2000년까지 가장 많이 조림한 나무는 낙엽송, 그 다음은 리기다 소나무입니다. 이 당시 조림은 황폐한 맨땅에 활착률이 높은 수종을 선택해야 합니다. 전국적으로 가장 높은 활착률을 보인 수종이 낙엽송과 리기다 소나무입니다. 또한 크기 성장률도 높아 단시간에 벌목하여 강원도의 광산에 버팀목으로, 토목공사의 시멘트 지지대로, 건축공사의 버팀목 등으로 다양하게 공급되었습니다. 지금이야 철 구조물 등이 주로 쓰이지만 1980년대까지 각종 공사장에서 흔하게 볼 수 있던 것이 낙엽송과 리기다 소나무입니다. 그리고 이 나무들은 연료용으로 잘 활용되었습니다.
하지만 공사장 등에 더 저렴한 수입산 각목들이 점령하고, 연탄이나 각종 보일러 등으로 연료의 필요성도 사라짐과 동시에 산림에는 다른 나무들이 커가면서 낙엽송과 리기다 소나무는 점차 자리를 빼앗기기 시작합니다. 추가 조림은 사라지고 벌목하지 않은 기존 낙엽송과 리기다 소나무는 다른 나무들에게 밀려나고 있습니다. 그런 것을 천이(遷移)이라고 합니다. 위 리포트가 보여주는 사진은 조림은 했지만 관리하지 않고 버려진 낙엽송과 리기다 소나무의 천이를 조림실패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요즘 여기저기에 자주 만나볼수 있는 자작나무는 원래 잘 휘어집니다. 그리고 회복도 잘합니다. 조림하지 말고 숲에 맡기자고 주장하는 위 리포트는 자연현상을 조림실패로 포장하고 있습니다. 휘어진 자작나무는 다시 잘 회복했다는 기록이 여기저기에 나타나고 있습니다. 아래 참고기사는 2024. 6월 자작나무가 회복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참고기사 <박수근의 고향 양구·인제 자작나무숲의 선물은 '힐링'>
https://www.newspim.com/news/view/20240608000070
위 리포트는 야심차게 산림현장을 확인하고 그 내용을 보여줍니다. 충북 제천시 백운면 삼봉산의 남쪽 모습의 사진을 보여줍니다. 2005년 벌목 후 재조림하였지만 대부분 고사하였고, 15년만인 2020년 다시 재조림 하였으며 이 지역의 1969년 항공사진을 보여주며 참혹한 산림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벌거숭이 산을 산림청이 조림해 오늘의 푸른 산이 되었다고 생각해왔다. 착각이다. 산림청의 역사는 대한민국 숲을 파괴해 온 벌목의 역사다. 우리 숲에 겨우 30~40살 정도의 나무들이 자라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산림청은 50여 년 전의 조림 실패를 지금 또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
라고 하였습니다.
위 리포트가 제시한 사진과 1969년 항공사진(노란 줄로 이어진 계곡)에 나오는 지역은 충북 제천시 백운면 화당리 산 15-1번지입니다. 위 리포트는 이 산 15-1번지 사진을 보여주며 산림청의 조림실패를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필지의 임야대장을 보면, 1971년12월31일 일반인 3명이 이 산의 소유권을 가지게 됩니다. 그리고1985년 이 3명이 다른 1명에게 소유권을 매도합니다. 그리고 2018년 3월 8일 국가(산림청)는 이 산을 14억2천만원(평당 3,400원)에 매입합니다. 즉, 이 산은 1969년부터 2018년까지 사유림에 해당합니다. 위 리포트 1969년 항공사진 노란 줄 너머 북쪽의 짙은 부분으로 나무가 무성하다고 보이는 곳은 화당리 산 13-5번지로 처음부터 국유림입니다. 또한 항공사진의 노란부분 산능성이 너머 오른쪽 부분은 화당리 산 1-1번지로 사유림으로 있다가 2006년 3월31일 산림청이 매입합니다. 화당리 주변에는 국유림과 사유림이 혼재하여 있습니다. 그런데 위 리포트는 사유림의 벌목과 조림실패를 산림청의 것으로 보이게 합니다.
왜 위 리포트는 충북 제천시 백운면 화당리를 어떻게 알고, 어떤 인연으로 찾아갔을까요?
흥미로운 것은 화장지 등으로 유명한 ㈜유한킴벌리가 1985년부터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란 구호를 앞세워 조림행사는 하여 홍보하는 곳이 바로 위 리포트가 제시한 산림의 길 건너편 충북 제천시 백운면 화당2리 대호지마을입니다.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제 1회 나무심기, 36년이 지난 모습>
https://www.yuhan-kimberly.co.kr/Newsroom/YkstoryView/1328
위 리포트는 “우리 숲에 겨우 30~40살 정도의 나무들이 자라‘고 있다고 평가합니다. 이 부분에 동의합니다. 산림녹화사업 및 조림사업을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진행하였지만 연탄, 석유, 도시가스, 보일러 등의 보급으로 목재를 연료용으로 사용하지 않게 된 1980년대 중반 이후부터 자라난 나무들이 지금 우리 산림을 덮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30~40살 수령의 나무들 사이로 틈틈이 보이는 60~80년 가량된 나무들을 보면 가난했지만 민둥산을 벗어나려던 그 당시 사람들의 고행이 느껴집니다. 이러한 나무들이 척박한 곳에서 버텨내어 작은 나무들이 태어나 자라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산림청의 조림사업이 성공은 아닐 수 있지만, 산림청이 대한민국 숲을 학살하고 산사태와 산불 속에 국민을 방치하는 곳은 아닙니다.
비난은 쉽습니다.
비난에 동조하는 것은 더 쉽습니다.
그러나 사실을 왜곡하고 진실을 외면한 비난의 확산은 폭우로도 잠재울 수 없는 붉은 재앙입니다.
-
번호
제목
글쓴이등록일 추천 조회
-
119818
[정치]
오세훈 배"사고치다"
블랙울프read more정치 09:200099
-
119817
[정치]
[속보] 李대통령 "울산사고 책임자 엄정처벌…全사업장 안전실태 점검"
1
read more
jin76
정치 08:25559696 -
119816
[정치]
[속보]이 대통령 "울산화력 사고 가슴 미어져…국민안전 책임자로 송구"
1
read more
jin76
정치 08:25667272 -
119815
[정치]
순천 청산가리 막걸리 살인 '무죄'에 여수 정치권 '시끌'…이유는
1
read more
jin76
정치 07:4288198198 -
119814
[정치]
與, 대법관 '퇴임 후 5년 대법원 사건 수임 제한' 유력 검토
4
read more
jin76
정치 07:381818193193 -
119813
[정치]
'직무유기 혐의' 조태용 전 국정원장, 오늘 구속적부심
1
read more
jin76
정치 07:36556666 -
119812
[정치]
젤렌스키 사면초가…측근부패에 에너지 국영기업 전면조사 약속
1
read more
jin76
정치 07:35338686 -
119811
[정치]
'패스트트랙 충돌' 기소 6년만 1심 선고…檢 나경원 2년 구형
4
read more
jin76
정치 07:281212293293 -
119810
[정치]
브라질 부통령 "美관세인하에도 커피·소고기 추가관세 지속"
1
read more
jin76
정치 07:22229292 -
119809
[정치]
팩트시트 숙제 마친 李대통령…이번엔 '글로벌 사우스' 공략
1
read more
jin76
정치 07:221313127127 -
119808
[정치]
중국의 희토류 무기화...트럼프 재선 전부터 준비
1
read more
jin76
정치 07:22225454 -
119807
[정치]
정청래의 민주당 DNA "안" 갈아엎기
1
Damningread more정치 07:0199226226
-
119806
[정치]
이런식으로 이대남 애들과 소통을 해줘야 합니다.
1
뼈를깎는창조read more정치 03:011010311311
-
119805
[저널리즘]
(이재명 정부) “동료 고발? 공산국가냐” 내란 청산에 관가 패닉
3
CODYRHODESread more저널리즘 11/152020384384
-
119804
[정치]
파주 단수 된걸로 운정 카페 시장 의원 욕으로 도배질들 중 ㅜㅜ
굥정과상식read more정치 11/152020497497
-
119803
[정치]
잠깐만 대통령이 누구냐고?. 조작하면 안 돼 병수야--이샤키는 반드시 금융치료!! 법적 제제 해야 함!! 조선이란 이름만 들어도 신물이 나!
1
굥정과상식read more정치 11/151212206206
-
119802
[정치]
연어 술파티 수원 교도소장을 교정 본부장으로 이번에 임명했다고? 하아 이건 아니지!!!
굥정과상식read more정치 11/1533347347
-
119801
[정치]
안농운 vs 조대표님...누가 손해냐?
5
read more
천곤스승
정치 11/1588343343 -
119800
[정치]
민주당 "송언석, '대장동 녹취' 왜곡 주장‥사과 안 하면 법적 조치"
4
read more
jin76
정치 11/154343515515 -
119799
[정치]
美국방차관 "韓은 모범동맹…NATO외 'GDP 3.5% 국방비' 첫국가"
read more
jin76
정치 11/1555180180 -
119798
[정치]
[종합] 이재명 대통령, “‘특별한 희생’ 경기북부 배제돼 안타까워”
1
read more
jin76
정치 11/1588258258 -
119797
[정치]
트럼프, 엡스타인 연루설에 빌 클린턴 등 야당인사 조사 지시
3
read more
jin76
정치 11/1555158158 -
119796
[정치]
중국, 자국민에 일본 방문 자제령···다카이치 ‘유사시 대만 개입’ 발언 후폭풍
2
read more
jin76
정치 11/1588158158 -
119795
[이슈]
삭제한 글입니다
꽃밭기억자read more이슈 11/15002424
-
119794
[이슈]
"미친 공급 없으면 집값 절대 못잡습니다" 채상욱
14
어라니read more이슈 11/1566606606
-
119793
[정치]
이건 또 어떤 페미ㄴ이냐
5
스이카read more정치 11/151717532532
-
119792
[이슈]
내란tf 75만명 공무원의 메일 휴대전화 기록을 조회한다는데
10
샛노랑오리read more이슈 11/1500500500
-
119791
[정치]
이해식 의원 영상을 보고 생각난 TMI
내복오크read more정치 11/1577197197
-
119790
[이슈]
박주민은 세월호 해결한다고 의원되고서 해결이 안됫는데 무슨 서울시장을
6
꽃밭기억자read more이슈 11/151414595595
-
119789
[정치]
스위스, 美관세 39→15% 낮추고 2천억달러 대미 투자(종합)
2
read more
jin76
정치 11/1588497497
댓글 0
댓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