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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tSideStory
2023.05.27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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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tssa.co.kr/41270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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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칼 융의 말을 니체의 버전으로 풀이하자면..."따라서 철학자는 그리스도(예수)와 마찬가지로 '심판하지 말라!'고 말해야만 한다. 그리고 철학적 두뇌와 그렇지 않은 두뇌의 궁극적 차이는, 전자는 '공정해지기'를 원하며 후자는 '심판자'가 되기를 원한다는 점이다." - 니체

 

사고력(깊이 생각하는 힘과 논리력)이 어려운 건 맞다. 단번에 길러지는 기술이 아니기에 말이다. 그렇다고 연마한다고 몸과 마음에 습득되기도 힘들다. 당연히 사고하는 힘(기술)이 어려우니(부족하니), 판단에만 의지하는 상황에서 판단력도 떨어지게 된다. 사고력도 무수한 훈련 과정(노력)이 필요하다. 물론 직관(은 판단력을 빛나게 함)이 발달한 성현(붓다, 공자, 예수)들이라면 사고력을 넘어설 수 있다. 그럼 사고력이 직관에 의한 것인지 직관이 사고력을 뒷받침하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그렇다면 사고(논리)력과 고매한 덕성은 상관관계가 있을까? 난 사고(논리)력을 기술적 힘이라고 바라본다. 기술적 힘이기에 연마가 어려운 것이다. 인공지능은 기술력은 있어도 덕성은 없잖은가. 덕성은 사고력과 판단력에 의해 평가될 수 없다. 왜냐하면 그 덕성을 평가하는 사고력과 판단력이 제각각(상대성)이기 때문이다. 다만 덕성은 차원 높은 삶(살아가는)의 기술을 아름답게 승화시키는 힘이다.

 

성현들이 깨닫는 윤리(덕) 의식이 있다. 덕 자체를 말하는 게 아니라 자신의 행동(덕)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 지를 알고 행동하는 것에 대해 고찰하는 게 바로 성현의 초월적 윤리 의식이다. 그러니까 그 행동 주체의 행위의 결과를 고찰하는 것이다.

 

성현의 윤리 의식은 어떤 행위가 도덕적으로 옳고 그른지를 따지기보다, 왜 그런 결정을 내리게 되었는지 그 이유에 집중하는 것이다. 그 행위 주체가 자기 자신(온전한 명예심과 남들에게 잘 보이기 위한 가장)을 위해 그런 결정을 내렸는지, 타인을 위해 그랬는지(전적인 이타심), 자신의 내적 도덕률에 따른 행위의 결과인지를 말이다.

 

공자의 말씀 중에 이런 게 있다..."자신의 의(올바름)를 드러내어 남의 의(올바름)를 해친다면, 어찌 그것이 올바름(의)이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부처, 공자, 예수가 왜 성현인가? 범부들이 간파할 수 없는 인간들의 심리를 속속들이 꿰뚫었기에 그렇다. 간사한 인간들의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심리(속심의 행위동기)를 성현들은 그들의 차원 높은 윤리를 통해 꿰뚫는다. 철학자 중엔 니체가 집요할 정도로 파헤쳤다.

 

부처님 오신 날에 부처 같은 정신(인식)으로 아름다운 사랑의 정표를 나눌 수 있다면, 죽어도 여한이 없을 것이다.

 

https://youtu.be/jfKwvlh3dT4

 

일본의 거지 성자였던 다이구 료칸이 그의 제자이며 비구니였던 데이신과 주고받았던 사랑의 고백이다.

 

"내가 본 것이 정말 그대였던가? 아니면 내가 지금 느끼는 기쁨은 꿈일 뿐인가?" - 데이신 (1798~1872) -

 

"나를 잊었던가 아니면 길을 잃었던가? 하루 종일 그대를 기다려도 그대는 오지 않는구려." - 다이구 료칸 (1758~1831) -

 

 "죽음과 삶의 경계를 넘어야 한다고 하지만, 이별의 슬픔을 어찌 참겠는가? 내가 남긴 유물은 봄에는 꽃, 여름에는 두견, 가을이면 단풍잎일세." - 다이구 료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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