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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이상만
EastSideStory
2023.05.26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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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tssa.co.kr/4114385

창문밖_넓은_세상.jpg

 

 

Est-il moyen, o Moi qui connais l'amertume,
D'enfoncer le cristal par le monstre insulte
Et de m'enfuir, avec mes deux ailes sans plume
-- Au risque de tomber pendant l'eternite?

오, 고통을 아는 나는,
괴물에게 멸시받는 수정을 깨뜨리고
깃없는 나의 두 날개로 달아날 방법은 없는가?
-- 영원히 떨어질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

 

스테판 말라르메, 창(窓) ◈ LES FENETRES ◈ / 창의 마지막 연에서...

 

위의 시의 작품분석(의 출처를 남기고 싶지만 주소가 사라졌기에 옮기지 못하겠다)은 이러하다. 내 닉네임도 말라르메의 '주사위 던지기'에서 차용한 것이다. 말라르메의 시풍을 말하자면, 시의 형식 면에서는 포의 영향이, 시의 내용 면에서는 보들레르의 영향이 짙게 배어 있는 상징주의 시인이다. 위의 시 '창'은 그의 '창공'이나 '바다의 미풍'과 함께 말라르메의 초기 시편들 중에 대표적인 시이다.

'바다의 미풍'에서도 수 많은 단편적인 지식들의 집합에 지나지 않는 '모든 책을 다 읽었다'고 해도 조물주의 창조적 결과에 다를 바 아닌 시인(인간)이 통일적으로 이루어야 할 창조주의 책(Livre)의 실질적 의미를 깨닫지 못 하듯이, 우리의 육체 또한 우리가 다다르고자 하는 절대이상(말라르메가 다다르고자 했던) 또는 '창공'에 비교해 볼 때 슬프기 짝이 없다는 필연적인 고통스런 인식을 보여준다. 그리하여, 무서운 난파(세이렌-죽음의 유혹-)에 이를지라도 이상향(절대세계)을 향한 시인의 강렬한 욕망은 어쩜 현실의 도피를 계속 꿈꾸게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말라르메의 시를 이해하는데 있어서, 키포인트는 애드거 앨런 포우의 시적 스타일, 즉 어떤 대상을 직접 묘사하는 게 아니라 그 대상을 시인의 마음속에 불러일으키는 이미지를 환기시키고, 암시하도록 하는 시어들을 치밀하게 선택합니다. 그리하여, 그러한 시어들이 대상을 환기시키고 유추케 합니다. 그리고 시적 내용의 모티브로서 작용하는 게 바로 보들레르(우울, 죽음, 병)적 냄새입니다.

 

https://youtu.be/QehH-JWobE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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