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글
인기글
정치인기글
유머게시판
자유게시판
정치/시사
라이프
19이상만
EastSideStory
[작문/소설/대본] 자기고백 2
2024.10.02 10:44  (수정 10.02 11:06)
101
6
https://itssa.co.kr/16615038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는 '난쟁이의 말'에서 '고백'과 관련하여 이렇게 말했다..."어느 누구도 완벽하게 자기고백을 할 수는 없다. 또한 동시에 자기를 고백하지 않고는 어떠한 표현도 할 수 없다. 루소는 고백을 즐겨 하던 사람이다. 그러나 적나라한 그 자신은 [참회록] 안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참회(고백)록 하면 아우렐리우스의 참회록도 유명하지만, 한 얼치기의 고백도 들어봅시다.

 

https://youtu.be/F5d0i82GBUs?si=h53P8citevOFR2T7

 

그의 치기는 반항과 소심함에 갈등을 겪었죠. 반항과 자비심이 항상 뇌궤양을 일으키며 번민했죠. 제도권에는 언제나 반항심을 품었으며, 그것에서 산출되는 부조리에는 자비심을 가졌었죠. 그래서인지 그 얼치기 녀석은 권태를 느끼거나 분노가 용솟음쳤는지도 모릅니다. 

 

그의 망상에 가까운 상상도 조잡하기 이를 데 없었습니다. 그는 공포에 질린 눈으로 비극적인 삶에 경도되었습니다. 은밀하게 그걸 즐기며 자신에게도 닥쳐올지 모른다는 두려움으로 복잡하게 얽힌 자신의 운명을 뒤돌아보며 연민에 빠졌습니다. 

 

그의 '심오한 감정은 수줍음을 가지고 있어서 손상당할 것을 꺼려했었죠...(보들레르)', 그의 외적인 순결함이 강해질수록 반대로 내성은 음험한 생각으로 생채기가 일었습니다. 외적인 순결을 유지하기 위해, 음험한 생각으로 자신의 욕망을 보지해야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 삶의 태도를 지향하려는 그의 시도는 시간의 유한성에 깊은 환멸을 느꼈습니다. 때론 권태의 시작과 함께 모두 물거품에 지나지 않는다는 허망을 머리 속에 그리며 쾌감을 느꼈습니다. 물론, 그것은 절망감에 다름 아니었습니다. 

 

그저 산다는 것 자체로 더욱 고통을 안겨다 주는 것은 없다는 허무적 쾌감에 몰두했습니다. 그런 인식적 한계가 그를 패배주의자로 만들기에는 충분했습니다. 그런 허망감에 그의 육신과 정신은 또 처절히 절규하며 독설을 퍼부었고, 기만 수단을 총동원하여 애꿎은 사회 병리에 대해 울분을 달래곤 했습니다. 그것에 기만당하여 자멸하느니, 그것을 기만하여 자신의 승리로 만들겠다는 오기가 항상 또아리를 틀었습니다. 

 

그는 거대한 자기 그림자와 싸우며 그것을 잡기 위해 밤낮으로 몽상에 사로잡힌 채, 자신의 거만하고 교태로운 심장을 끄집어내어 통째로 삼켜버리려 했습니다. 그런 그의 발광은 머리만 달아오르게 할 뿐, 생각하기조차 싫은 생활 고역을 발정하는 암캐모양 헐떡거리며 자신의 날카로운 손톱으로 그것을 짓눌렀습니다. 

 

그런 연유로 그는 가정에서 소외되었고, 그것에 대한 반발심으로 어떤 관심 대상에 대해 집중적으로 생각할 자유를 얻었다고 자위했지만, 그의 사색과 실천적 고립은 맹목적인 난잡성에 머물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단지 그것이 습관화되어 있거나, 무엇으로도 그의 욕구를 채울 수 없었기 때문에, 그의 이러한 아집을 환기시키려해도 자꾸 맹목적 아니 광신적으로 자신도 모르게 빠져들어 버린 나머지, 그의 이성마저도 혼란을 일으키고 말았습니다. 직관의 최고점에 이르기 위해 그는 당분간 더 광분할 태세입니다. 그가 다시 창조되는 그 시간점을 정지시키기 위해 말입니다. 

 

그가 목숨까지 불사르며 반항할 대상과 싸우지만 좀처럼 그에게 다가오길 꺼립니다. 그것이 불현듯, 우연히 그의 운명의 힘에 못이겨 맞서게 될 경우, 그가 그 불행을 이기지 못하여 죽음에 이르게 될지도 모르지만, 그것이 원동력이 되어 삶의 커다란 의미가 그에게 부여된다면, 그도 살아갈 힘을 얻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그 인습화된 단두대가 그에게 호락호락하게 무너질 일은 없겠지만, 그 단두대의 날이 언젠가는 무디어져 그의 감각에 눌리고 말 것이라는 자신감이 지금 그를 지탱시켜 줍니다. 마지막으로 보들레르의 헛소리로 끝마칠까 합니다..."고뇌를 불순에 대한 지상의 영약으로 주신 나의 신(감각)이여!"

조기 대선은 2025년 4월 23일 수요일

댓글 2

댓글쓰기
  • 2024.10.02 11:00
    베스트

    그런면에서보면 작가보다는 화가가 자기고백에 훨씬 솔직한거같네요 ㅎㅎ 숨길수없는 자기고백이 그림속에 녹아있으니 

    얼마전 드가의 작품을 보니 그런생각이 들더라고요 ㅎㅎ

    내 삶의 고백은 우리아이들 삶에서도 나타나겠구나 

    열심히 살아야겠다 하고요 ㅋㅋ

  • 2024.10.02 11:06
    베스트

    잇모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