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글
인기글
정치인기글
유머게시판
자유게시판
정치/시사
라이프
19이상만
EastSideStory
2023.05.19 21:25
2430
60
https://itssa.co.kr/4020753

저는 올해 만 25세 취준생이며, 여동생은 만 23세압니다.

둘다 지방사립대 나오고 할 거 없어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데, 예전부터 해왔던 여동생의 행패가 정말 빡치고 미치겠습니다.

 

한마디로 옛날 아버지들처럼 밖에서는 고분고분하게 사회생활 잘 하다가 집에 와서 아내와 자식들한테 때리고 폭언하는 그런 애입니다. 즉 제 여동생은 완전 ㅍㅁ나치입니다(본인은 부정하지만,)

 

여동생의 남성혐오는 정말 심합니다. 매일매일 보는 뉴스는 데이트폭력, 성범죄, 가정폭력 등등 남성이 가해자인 뉴스가 대부분입니다.(정치, 경제는 아예 모릅니다.)

 

그러면서 취미는 아프리카나 동남아 지역의 빈민가정이나 금쪽같은 내새끼같은 극한 상황의 가정들이 나오는 프로그램을 자주 봅니다. 그리고 또 남자를 욕합니다.(참고로 그런 프로그램에 나오는 엄마는 욕하지 않고 엄마가 멍청하다하면 여성혐오하지말라고 ㅈㄹ합니다.)

 

대학시절 때나 아르바이트했을 때도 동기 남자애들이나 동료 아르바이트 남자애들을 욕하고 조롱했습니다. 물론 집에서 저희 어머니한테 말이죠. 절대 밖에서 싫은 티를 내지 않습니다.

 

자기는 연애하기 싫고 남자가 싫지만 잘생기고 돈많고 자기말 잘 듣는 남자한태 취집가고 싶다고 항상 노래를 부릅니다. 애기고 혐오하면서 애기나오는 프로그램은 정말 많이 봅니다.(공무원 인강보다...읍읍)

 

어머니한테 항상 남자 욕으로 감정을 배설하면서 어머니가 조금 다른 얘기를 하시면 바로 발작해서 어머니한테 눈치가 없다, 내로남불이다, 편향된 얘기하지 말라, 엄마같은 늙은 세대들만 그렇다, 자기한테 잘못했다하지말라고 패륜아가 되어버립니다.

그래놓고 어머니와 싸우고 또 자신의 얘기를 들어줄 사람이 없어서 또 마지못해 사과(정작 자신이 뭘 잘못했는지 모름.)하고 같은 패턴을 반복합니다.

 

여동생의 동성친구들도 보면 비슷합니다. 다 스펙은 별로고 딱히 특출난 거 없으면서 자존심은 높은 메갈 ㅍㅁ들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항상 얘기들은 남성 혹은 타인에 대한 욕밖애 안합니다.(그 와중에 친구도 다섯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별로 없습니다.)

 

제가 그동안 봐 왔던 제 여동생은 어릴 때부터 겁이 많고 내성적이며, 경계심이 심한 아이였습니다. 어릴때는 동성 친구도 잘 못 사겨서 남사친들만 어울렸고, 그동안 만났던 동성친구들도 어딘가 자존감이 낮고 서로서로 왕따시키는(?) 이상한 애들이 었습니다.

 

연애에 관한 이야기를 하자면 여동생과 엮이거나 썸을 탔던 남자들을 보면 참 가관입니다. 중3때 저희 여동생을 좋아했던 남자애는 같은 반이며, 그 반의 문제아였습니다. 오토바이를 타고, 출석일수가 모자라 유급할 뻔하고, 다른 학교를 다니는 일진 여자친구가 있었습니다. 키는 당시 정말 작고 찌질한 애인데 나름 센 척 많이 하던 애라고 들었습니다.

 

두 번째로 썸탔던 애는 대학교 신입생 때 같은 과 집행부(과 학생회) 소속의 동기 남자였습니다. 키는 크지만 그렇다고 잘 생기지 않고 당시 사이가 서먹한 여자친구가 있는 놈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제 여동생은 그 이상한 놈이랑 같이 영화보고 그러다가 여친이 있다는 걸 알고 바로 헤어졌습니다. 사실 바로 손절할 수 있었는데 그냥 빠졌는지 그냥 만나더군요.

 

이 외에도 같은 과 동기들 중 자기한테 대시하고 어필하고 썸을 시도하려는 애들이 많았는데 결국 나중에 집에 와서 어머니한테 남자애들 욕을 다 했습니다. 심지어는 남자친구가 있거나 남성을 좋아하는 과 동기 여자애들을 걸래라고, 여성 인권 망친다고 싹 다 욕했습니다.

 

희한한 건 이때까지 남성 욕을 많이 해왔지만, 정작 그런 상황에서 남자한테 거절이나 싫다는 의사를 한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왜냐하니 관계가 나빠질까봐 혹은 자기가 이상한 ㄴ으로 보일까봐, 혹은 계속 학교에서 볼 텐데 등등 별별 이유를 다 들어 적극적인 의사를 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남자친구가 있는 여자애들을 일반화하면서 욕은 하지만 그런 애들과 같이 학교 행사를 참여하고 놀러가기도 했습니다.

이유는 그냥 과 애들 사이에서 혼자이길 싫어서 그런 것 같다는 게 추측입니다(본인은 그냥 미쳤다 하면서 나중에 또 약속에 응하더군요.)

 

이렇게 이중적인 재 여동생은 항상 스스로 마음 고생하면서 정작 감정들을 가장 가깝고 잘 들어주시는 어머니한테 다 버리고 어머니한태 욕하고 짜증을 냅니다. 그리고 지금은 잘 안 그렇지만 대학생 때까지 어머니와 같이 자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항상 남한태 높은 기준과 잣대로 평가하고 비판하면서, 정작 본인은 생활습관부터 엉망입니다. 공시생인데도 낮에 항상 자고 있고, 방은 어질러 놓고 이불도 안 개고 옷들은 침대, 의자, 바닥에 널브러져 있습니다. 심지어 한밤중이나 새벽에 공부한다하지만 옆 방인 제 방에서 친구와 전화통화로 수다떠는게 일상입니다. 그리고 아침에 제가 공부하고 있을 때 옆 방에서 일람 소리가 항상 들립니다.(대략 아침 9,10시부터 오후 12, 1시까지) 즉 오창석 작가처럼 알람 안 울렸다고 애플 고소한다는 ㅁㅊㄴ입니다.(실제로 그랬습니다. 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저도 빨리 여동생과 멀어져 사회적으로 독립하고 싶으나 저도 공시생이지만 시험이 어렵고 이거말고 딱히 돈을 벌 만한 직장도 없어서 제 사정이 진퇴양난입니다. 물론 제 문제이고 누굴 원망하진 않지만 여동생은 항상 남자들의 세상이라 여성인 자기가 불리하다는 둥, 남탓만 오지개 합니다.(그래놓고 밤에 줄켜놓고 낮에는 알람 울리며 엄청 잡니다.)

 

가정 문제를 남한테 얘기하는 건 조심스러우나 워낙 답답하고 제 친구들이 다 여자형제가 없는 애들이라 공감하기도 힘들고 얘기해도 별로 소용이 없어서 여기에 남깁니다. 여성혐오하지 말라면서 정작 본인을 가장 잘 아끼고 소중히 하는 어머니한태 상처주는 저희 여동생을 보면 그냥 군대로 보내버리고 싶습니다.

 

 

 

댓글 13

댓글쓰기
  • 2023.05.19 21:38
    베스트

    일단은 이쪽방에 오셨으니.. 토닥토닥~ 힘드셨겠어요 ㅎ

    지금부턴 제생각입니다 ㅎ

    여동생분이 자존감이 너무 낮은상태 이신것같아요

    어렸을때부터 환경이 중요한데....  오빠분이 모르는 다른 환경이 있을수도 있을것 같아요... 

    뭐 .. 그냥 제 생각입니다 ㅎㅎ 힘내세요 요즘 너무 힘드시죠 세대는 다르지만 정말 많이 힘들어요 

    열심히 하셔서 꼭 합격하시길 바랄께요🙏🙏🙏🙏🙏🙏🫂🫂🫂🫂🫂

  • 2023.05.19 21:52
    베스트

    힘내유 친동생이면 참 어렵겠네

    근데 내 주위에 20대때 페미니즘에 심취하다가 지금도 페미인 사람 한명도 없음 그냥 한때 스쳐가는 그런거같어 사춘기 한번 더 하듯이 

    스스로 자존감이 낮아져서 이성친구를 못만나보니 오히려 사회문제취급해버리는 그런부분도 있고 여튼 동생인데 잘 이해하도록 노력해야지 어쩌겠음 힘내소

  • 2023.05.19 21:54
    베스트

    퐈이아 하십쇼...퐈이팅입니다 ㅋㅎ

  • 2023.05.19 21:58
    베스트

    토닥토닥~ 가족 일이 진짜 남사스러워서 어디 말도 못하고 쳐다보면 갑갑하죠 ㅜㅜ 사회생활의 풍파는 남녀를 가리지 않고 부는데 한번 그런 쪽으로 발을 들이면 점점 사고가 그쪽으로 고립되는것 같더라구요... 모든 일을 연결지어 생각하구... 

    어째됐든 동생이 엄마한테 그러는건 참...잘 타이르려고 할수록 싸움만 되는데... 그래도 타이르고 타이르고 안되면 동생을 독립시켜야...ㅠㅠ

  • 2023.05.19 21:59
    베스트

    뭔가 여동생의 선택과 상황이 모순처럼 보이네요. 페미니즘의 한계인 것 같기도 하고요.

    그리고 여동생이 정신적으로 많이 힘든 것 같네요. 어쨌든 힘내시길 바랍니다.

  • 2023.05.20 00:04
    베스트

    힘내세요 !저희 같은 또래네요 반가워용

     

  • Topgear009 작성자
    2023.05.20 00:28
    베스트
    @98년생이동형팬 동갑이네요. 반가워요~
  • 2023.05.20 00:07
    베스트

    우리 뇌는 사랑하는 영역과 미워하는 영역이 동일하다고 하네요.

     

    때문에 미워하는 마음이 우리 마음을 가득 채우면 사랑하는 마음은 그 어디에도 찾을 수 없겠죠.

    마음에 미움이 가득 차면 지옥을 간접 체험하게 되고 사랑이 가득 차면 천국을 간접 체험하게 된다고도 하고요.

    남자 미워하는 마음을 사랑하는 어머니와 나누려 하는 동생분의 행동은...

     

    시야가 좁으면 숲은 보지 못하고 나무만을 보게 되기에 동생분이 배낭여행 같은 거라도 하면서 시야를 넓히면 어떨까 싶습니다.

    동생분에게는 남자 미워하는 마음보다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이 시급해 보이고요.

    "오빠는 잘났거나 못났거나 내 동생이 사랑스럽다!"라고 이야기해 주시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힘든 일 있으면 언제나 이야기하라고 해 주시는 것도 좋겠고요.

     

    결국 모든 문제의 해결 방법은 지혜로운 사랑이기에 한 번 찬찬히 이야기해 보심이...

  • 2023.05.20 00:48
    베스트

    아마도 문제해결의 도구로 페미를 쓰는 듯 합니다.

    주변에서 계속 잔소리하면 더욱 매달리며 밖에서도 티내는 시기가 올지도 모르죠. 언젠가 스스로를 객관화 제대로 할 때가 온다면 자존감 올라가며 굳이 페미를 도구로 쓰지 않더라도 편안한 사회관계가 이루어 질 때가 오겠죠.

    가족에게 짜증내는 방식으로 써먹어도 '아.그랬구나 네가 속상했겠구나' 그러면서 대수롭지 않게 반응해보시는 것도.

    금쪽이 같은 프로그램만 애청하는 이유가 스스로의 심리와 상대의 심리를 보다 깊이 알고 싶어서일거예요. 나만 이런 게 아니구나 같은. 즉 서툰 사회관계(인간관계)에 어려움을 많이 느꼈거나 그래서 일 겁니다.

    동생분의 오춘기가 잘 넘어가기를.

  • 2023.05.20 09:29
    베스트

    어릴 때부터 겁이 많고 내성적이며, 경계심이 심한 아이였습니다

     

    이 부분으로 봤을 때

    동생은 어딘가에 강하게 인볼브 되어 소속감과

    안전하다는 느낌을 못 받았을수 있음

    혹시 어린시절 엄마품에서 많이 못 있었나요?

  • Topgear009 작성자
    2023.05.20 09:35
    베스트
    @Vaughan

    아니요, 오히려 항상 껌딱지처럼 붙어다니고 어머니께서 오냐오냐하면서 편애해주셨습니다.

  • 2023.05.20 09:42
    베스트
    @Topgear009 동생분이 폐미라는곳에서 안정된 소속감을 느껴 그럴지도
    어린시절 소속감은 엄마한테서
    성인이 되곤 폐미라는
    참,,,,우짜노
  • 2023.05.21 00:15
    베스트

    이게 도움이 될 지 모르겠어요.. 어제 우연히 위대한 수업을 봤는데 록산 게이 라는 사람이 나왔는데 그 분 책 권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