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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이상만
EastSideStory
2023.03.26 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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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tssa.co.kr/3265887

키우던 개가 죽음.

엄청 건강하던 놈이 였슴.

하루 두번씩 밭에다 풀어 놓으면 미친 소맹킨로 두두두두 뛰어 다님.

온 몸이 딴딴한 근육질의 팔팔한 개가 어느날 뜬금없이 비틀거리고 걷지를 못하였슴.

입에서는 투명한 토사물을 흘려냈슴.

병원에 델꼬 가니 췌장염이라고 했슴.

주사 맞추고 약을 먹이니 점차 회복 되었슴.

다시 미친 소맹키로 뛰어 다님.

일주일쯤 되니 언제 병을 앓았나 싶었슴.

딱 일주일 됨. 산책시키고 약맥이고 밥먹이고 돌아서서 잠깐 딴일 보는 몇분 사이에 다시 비틀거리고 투명한 토사물을 흘리며 

빌빌거리는 상태로 변함. 일요일이라 병원도 못가고 마침 예비로 타온 주사가 생각나서 주사를 놔줌.

주사 맞고도 반나절을 비틀 거리며 자꾸 어디론가 가려고 함. 

밤에 산책을 시키려고 하니 다시 말짱해짐.

다음날 산책 시키고 약먹이고 밥먹고 돌아서니 뭔가 후닥딱 하는 소리가 나서 보니 

이번엔 완전 들어 누워서 경련을 일으키고 있었슴.

병원에서 주사를 타와서 맞춤.

밤늦게 까지 경련을 하고 발버둥을 하며 입에서 투명한 액체를 흘려냄.

오늘밤을 넘기기 어려울것 같았슴.

날새고 개집에 가보니 숨만 쉬고 있었슴. 그렇게 다음날 새벽까지 살다 감.

마당가에 땅을 팠슴. 개가 커서 구멍도 크고 깊게 파야 했슴.

얼굴을 닦아 주며 개의 얼굴을 살펴 보니 평온해 보였슴. 눈을 감기려하는데 계속 눈이 

떠져서 그냥 놔둠.

구멍에 개를 누이니 편해 보였슴.

나도 같이 누웠으면 하는 생각이 스쳤슴.

뒈질 놈들은 뒈지도 않고 아까운 우리 개만 이렇게 허망하게 가는 구나..

불현듯 개가 나를 원망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듬. 

개와 함께 한 시간들이 울컥하니 밀려 올려고 하는것을 누르며 

'가는데 순서 없다' 라는 내 인생 모토를 되새김.

팠던 흙을 다시 원위치 시킴.

 

큰개가 죽은 후 작은 개도 시름 시름 앓더니 죽음.

둘이 사이가 좋지 않았슴.

일주일 만에 개 2마리를 묻었슴.

개없는 개집과 개밥 그릇만 남음.

댓글 17

댓글쓰기
  • 2023.03.26 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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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ㅜㅜ

  • 2023.03.26 02:47
    베스트

    힘내소 근데 이상하네 두마리나 갑자기 그런가는 

  • 2023.03.26 03:37
    베스트

    아이구... 가족이였을텐데... 

    너무 슬프네요.. ㅠㅠ

    위로드립니다..  

  • 2023.03.26 06:23
    베스트

    아후 이런글 정말 볼때마다 반려인 입장에서 미침. 가끔 알고리즘으로 반려견 죽기전 영상들이 올라오는데 절대 클릭 안하는데..

    우리 찡구도 2달뒤면 만 7살 되는데, 어찌 앞으로 이별을 할지 한번씩 그런 생각 나면 정말 심란해지더군요.

    충분히 슬퍼하시고 이겨내세요.

     

  • 2023.03.26 09:13
    베스트

    토닥토닥... 잘 견디시길..

  • 2023.03.26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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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닥토닥...

  • 2023.03.26 13:43
    베스트

    1.png

    2.jpg

     

     

    좋은 곳에서 기다리고 있을겁니다.

     

    너무 슬퍼 마시고 얼른 추스리시길 바랍니다

  • 2023.03.26 22:10
    베스트

    강아지 별에서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고 있을거예요 . 힘내세요 ~

  • 2023.03.26 22:40
    베스트

    우리 강아지는 3살밖에 안되었는데

    헤어질 생각하면 눈물만 나요ㅠㅠ

    힘내세요!

  • 2023.03.27 09:36
    베스트

    헉...

  • 2023.03.27 09:40
    베스트

    반려동물을 키우는 입장에서 많이 슬프네요.. 힘내시길 ㅜ

  • 2023.03.27 11:38
    베스트

    우리 강쥐 6살에 갑자기 찾아온 췌장염...그런데 그건 어찌어찌 입원치료하고 뭘 한다는데

    원인모를 바이러스로 걷기도 힘들어하고 기운이 없었어요.

    그래도 입원과 통원치료를 반복하면서 점점 좋아지고 있었는데....

    제가 출근한 사이 자는듯이 갔어요 ㅠㅠ

    집에있던 애들이 전화했는데...자는 줄 알았는데 이상해서 보니 이미 무지개다리 건넜다고 하더라구요.

    아침에도 반갑게 배웅해주고 했었는데...정말 실감이 안났었습니다.

    정말 하루아침에 사랑하는 가족이 혼자 조용히 떠났어요.

    이별은 준비해도 슬픔이 줄어들지 않겠지만 느닷없는 이별은 숨이 안쉬어지더라구요

  • 2023.03.28 19:01
    베스트

    헉너무힘드시겠네요..그럴수도 있구나싶어요. 맘 추스리시고 그래도 힘내시길..

  • 2023.03.29 01:00
    베스트

    내가 이래서 동물을 안 키움. 

    견디기 힘들거 같음... 

  • 2023.03.29 01:53
    베스트

    슬픈일이 두번씩이나...ㅜㅜ

    위로 드립니다..

     

    힘내셔요~♡  먼저 간 두 강아지들은 주인분이 행복 하게 살아가는걸 더 원할거에요~~

  • 2023.04.04 01:36
    베스트

    토닥토닥   강아지를  키우진 안아요   그래도  그아이를 

    내 아이로 생각한다면  워로할 말이 없겠네요 

    그냥  토닥 토닥   힘내세요

  • 2023.08.25 14:22
    베스트

    후우...... 토닥토닥........ 눈물 줄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