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폐결핵 재발로 9월12일에 병원에 입원을 했습니다. 폐갤핵 자체가 국가에서 관리하는 전염성이 있는 질병이라 이번에는 강제입원명령으로 격리1인 병실로 입원하셨죠.
병원비, 약제비등은 다행히 지원이 되던데 병실비와 간병비는 지원이 많이 미비하더라구요.
아버지는 현재 식사도 못하시고 혼자 거동도 불가능해 환자 기저귀를 쓰며 누워만계십니다.
2달이 다되어가지만 노환이 겹쳐 사실 많이 힘들어보입니다.
가족들은 마음의 준비도하고 지난주말에는 장지도 알아보러 다녀왔습니다.
사실 저는 형편이 그다지 넉넉하지 못합니다.
국가지원 마저 없었다면 큰 절망에 빠졌을거같아요.
간병인을 알아보려 수많은 곳에 문의하여 그나마 만원이라도 비용 부담이 적은 곳을 알아본게 하루 16만원...
한달에 간병비만 500에 육박합니다. 제가 한달 워리ㅡ
어떻게든 치료 기간을 연장해보려 칠십 노모께서 간경인 분이랑 일주일, 열흘씩 교대로 간병을하여 어찌저찌 두달가까이 버텼습니다.
이번에 보건소에서 지원되는 간병비가 끊기는데요.
정책을 찾아보니 강제입원 명령시부터 명령해제 시까지 지원이라고는 되어있는데 그 밑에 첨부로 년간500만원 한도라고 되어있더군요.
현실과 너무 괴리감이 큰거같아 담당자와 통화를 해보았습니다.
지원을 연장할수있는지 아니면 다른 방법을 찾아볼수있을까해서요.
그리곤 제 귀를 의심할만한 저로써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다른분들에겐 어떻게 다가올진모르겠는데...
간병비 지원 연간한도500만원이란게
환자 1인당 지원되는게 아니랍니다.
남구보건소에 책정된 간병비 지원 500만원이 남구에서 발생하는 환자 모두를 대상으로 한다더군요.
간병지원이 필요한 취약계층을 위해 책정한 1년 예산이 500만원.
현실은 간병인을 한달만 써도 모두 소진되는 금액...
운좋게 아버지 입원 당시 다른 지원이 필요한 환자가 없는 상태여서 그 예산500만원을 우리 아버지가 다 썼답니다...
1년 예산을 운좋아서 우리 아버지에게 몰빵된거란 투로 얘기하더군요. 담당자 본인도 그러데요.
자기도 무슨뜻인지 안다고. 터무니없는 금액인걸안다고.
현실과의 괴리감을 자기도 느끼지만 방법이 없다고...
저희 아버지가 우리 가족이 운이 좋은건가요...
강제입원명령이란게 공공에 전염을 시킬 우려가 있으니 전염성이 사라질때까진 입원치료해라. 임의로 퇴원하거나 입원에 불응하면 최대벌금 500만원이 부과된다.
아버지 거의 식물인간인 상태다.
집에라도 모셔둘수있게 해달라.
기저귀차고 꼼짝못하는 이 노인이 어디를 돌아다니며 공공에 해를 끼친다는거냐.
올해를 넘기기도 힘들거같은데 집에서 가족이 케어하면서 마지막 가는 순간까지 그렇게 하게해달라. 가족들이 경제적으로 좀 힘이든다.
죄송합니다. 선생님.
저희로써는 입원명령해제까진 어떻게 해드릴 방법이 없어요. 어떤 뜻인지는 알아요. 죄송합니다.
네.... 라고 대답하고 통화를 끝냈습니다.
대한민국 복지.
멋집니다.
댓글 4
댓글쓰기헉!~ 숨이 턱 막히는 현실이라 뭐라 말을 못 하겠네요~강제 격리 시켰으면 살 수 있게 해줘야지!
참담하네요~😭😭😭😭
힘내시라는 말도 죄송해서 못 드린다는 😭😭
용준이는 듬직하게 잘 성장하고 있죠?
어떻게든 버텨야죠. 피할수없으니...
용준이는 작년에 바리스타2급따고 요즘은 제빵도 조금씩 하고있어요^^
부모님 따로 사시면
기초생활수급..신청해보시면
어떨까요
요즘은 자식 유무랑 상관없다던데..
생계비 주거비 의료비..
긴급의료비지원도 알아보셔요
뭐든지해봐야죠
현생 넘나 힘든거ㅠㅜ
혹..병원에도 읍소 해보심이
병원 진료협력센타 있을거예요...
주 부서를 찾아서 상의해보세요..
간호사들이 이럴 정도면 연결 해 줄거예요...
자꾸 매달리는 게 방법이 생기는 지름길...
우는 아이 젖 준다잖아요...
혹시 병원이 어딘지 알 수 있을까요!??